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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유기태는 유태진이 박은영을 얼마나 중히 여기는지를 유씨 가문에서 가장 먼저 깨달은 사람이다. “형, 이번에 돌아온 건 계획이 있어서야?” 유태진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여유롭게 물었다. 그 얼굴에서는 기쁨도 분노도 드러나지 않았다. 유기태는 그런 태도가 가끔 진저리났다. 언제나 담담한 표정이지만, 한 수 한 수는 치명적이었으니까. “왜, 내가 돌아온 게 불편해?” 그가 농담처럼 웃으며 되물었다. 유태진은 느긋하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형이 지난 일에 원한이 없다면 다행이지. 그땐 마음 좀 상했잖아. 지금 돌아오면 여기저기서 쓸데없는 말들이 돌 거야. 형으로선 꽤 불편하겠지.” 그 말은 그에게 ‘패배자’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유기태의 입가에 웃음은 남아 있었지만, 속으로는 그날의 기억이 쓰라리게 맴돌았다. 유태진보다 한 살 많음에도, 결국 해외로 밀려나야 했던 순간 말이다. “설마. 우리 한 가족인데, 형이 동생한테 무슨 원한을 품겠어.” 그는 태연하게 받아쳤다. 그러나 유태진은 그런 가식적인 말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언젠가 형이 돌아올 거라는 사실을 이미 예견하고 있었으니까. ‘누가 평생을 유배자처럼 살기를 바라겠어.’ 유기태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 뒤, 먼저 거실로 돌아갔다. 유태진은 곧장 따라가지 않았다. 창가에 서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때 그는 이미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었다. 뜻밖의 교통사고로 박은영이 다치고, 자리를 잡기도 전부터 암투는 끊이지 않았다. 유기태는 그녀가 그의 가장 큰 약점임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고, 언제든 그 틈을 파고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유태진은 오래전부터 결심했다. ‘은영이는 스스로 강해져야 해. 언제까지나 내 그늘에만 머물러 있을 순 없어. 은영이 능력이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순간, 형도 더는 손댈 수 없게 될 테지.’ 게다가... 그 시절, 그는 유기태와 후계자 싸움에 몰두하던 중 박은영의 컴퓨터에서 예상치 못한 사실을 발견했다. 또 언제 어디서 사고를 터뜨릴지 모르는 변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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