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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박은영이 고개를 돌리자, 임지효가 앞으로 나섰다. 가까이 다가가니, 그녀의 상태가 확연히 드러났다. 화장으로 가려도 여전히 수척한 기운이 얼굴에 역력했다. 임지효는 최근 그녀가 휴가를 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모습은 충분히 쉬고 돌아온 사람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앓고 있는 사람 같았다. “박 대표님, 몸이 이렇게 안 좋은데 왜 벌써 복귀하신 거예요?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것 같으세요.” “지효 씨가 어떻게 일하는지 직접 보려고요. 흠 좀 잡으러 왔어요.” 임지효는 불만스러운 듯 팔짱을 꼈다. “제가 얼마나 꼼꼼한데요. 흠은 꿈도 꾸지 마세요. 아, 근데 마침 잘 오셨어요. 오늘 소재 점검도 있고 분석 보고서도 올려야 하거든요.” 그건 본래 박은영이 맡아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많은 일을 겪고 난 뒤 다시 마주하니, 어쩐지 낯설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박은영은 피하지 않았다. 자기 일은 결국 스스로 책임져야 했으니까. “네, 지금 출발해요.” 배서훈은 방금 자신이 던진 질문에 박은영이 답하지 않으리란 걸 알았다. 그래서 슬쩍 화제를 접듯 말했다. “은영 씨, 가는 길 조심하세요.” 박은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차에 올라탔다. 임지효는 그녀의 여윈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뒤이어 배서훈 역시 그녀를 향하던 시선을 거두고, 임지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지효 씨, 저희 아직 연락처가 없죠?” 뜻밖의 말에 임지효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귓불이 붉게 달아오르며 더듬듯 대답했다. “호, 혹시 카톡 말씀하시는 거예요?” 배서훈은 놀란 듯 눈을 깜박이다가, 금세 여유로운 미소를 되찾았다. “네, 괜찮죠? 앞으로 저희 부서랑 계속 협업이 있을 테니까요.” 그제야 임지효는 그의 의도를 깨달았다. 단순히 업무 때문이었다. 그런데 자신이 너무 앞서 나가 그가 사적으로 번호를 원하는 것처럼 오해하고 만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얼굴이 화끈거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아, 아... 네. 제가 찍어드릴게요.” 연락처를 교환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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