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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엘리베이터 홀로 향하는 길, 위아래로 나란히 움직이는 두 줄의 에스컬레이터 사이에서 유태진은 고개를 숙인 채 앞만 보고 걸었다. 그와 스치듯 지나친 권이준은 무심히 시선을 주었고 옆에 있던 지경준은 이유 모를 생각에 잠긴 듯 유태진의 뒷모습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권이준이 고개를 돌려 묻자 지경준은 흠칫 정신을 차린 듯 어색하게 손을 내저었다. “아, 아닙니다. 가시죠. 박은영 씨 상태나 봐야겠어요.” 마침 야간 근무를 막 마친 참이라 지경준은 권이준과 함께 병실로 향하게 됐다. 박은영이 어제 그런 일을 겪었다는 얘기를 들은 이상, 예전 외삼촌 수술로 여러 차례 얼굴을 보았던 인연도 있어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권이준 역시 어제의 상황을 정리하고 직접 박은영과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다. 병실 앞에 도착했을 때, 심가희도 무언가를 사 들고 막 돌아오고 있었다. “은영 씨는 깨어 있나요?” “네. 들어가 보세요.” 심가희가 문을 열어 주었고 박은영은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전날 밤 거의 한숨도 자지 못한 탓에 얼굴은 잔뜩 지쳐 있었다. “지 선생님...” 박은영이 힘겹게 인사를 건네자 지경준은 안타깝게 고개를 끄덕였다. “얘기 들었습니다. 몸 잘 추스르셔야 합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네... 고맙습니다.” 박은영은 가까스로 입술을 움직였고 심가희가 권이준을 향해 물었다. “근데 이렇게 이른 시간에 어떻게...” 그 순간 박은영의 손끝이 본능적으로 움찔했고 두 눈은 권이준에게 꽂히듯 멈췄다. 권이준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어제 은영 씨 팔에 꽂혀 있던 주사기를 가져가 확인했습니다.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약물이었는데 강력한 마취 성분이 섞여 있었어요. 어제 같은 상황도 그 약물 때문이었습니다.” 박은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여기가 병원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이 정도 규모의 병원에서 벌어질 일이라고는 도무지 믿기 어려웠다. 지경준 역시 알아듣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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