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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산부인과 쪽은 빠르게 대응했고 권이준은 박은영을 안은 채 급히 수술실로 들어가 자리를 잡아주었다. 권이준은 박은영의 팔에 꽂혀 있던 바늘을 솜으로 누르면서 빼냈다. 주사기 안에는 약물이 대부분 남아 있었고 모두 주입되지는 않았다.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권이준이 주사기를 들고나왔을 때, 외국인 의사 두 명이 이미 소독을 마치고 들어섰다. 예상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다. 이곳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사립병원이라 철저한 비밀 보장이 강점이었다. 이곳을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신분이 높거나 부유층이었고 그 때문에 외국인 전문가들이 고액으로 영입되어 있었다. 박은영의 상황은 너무도 급박했다. 지금 이 순간은 어떤 의사라도 불러 올 수만 있어도 도움이 필요했다. 권이준은 의료진과 개인적인 인연이 없었지만 수술 준비가 막 끝나고 들어가려는 찰나에 발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이 환자가 예약한 담당 전문의는 오늘 시간이 안 됩니까?” 영어로 던진 질문에 한 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환자가 긴급히 인공 임신중절 수술을 받아야 해서 다른 의사가 배정될 수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단순한 작은 수술입니다.” 권이준은 박은영이 원래 계획된 수술이 아닌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이곳에 들어온 사실을 굳이 밝히지 않았고 그저 묵묵히 문밖으로 물러섰다. 이미 태아가 유산으로 기울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보존 치료를 시도할 수는 있었으나 애초에 박은영은 수술을 예정해 두었던 상황이었다. 이 갑작스러운 전개는 곧 임신이 어쩔 수 없이 끝나버릴 것임을 의미했다. 수술실 문이 닫히며 붉은 경고등이 켜졌다. 권이준은 한참 동안 그 불빛만 바라보다가 휴대폰을 꺼내 진승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퇴근길이던 진승현은 화면에 뜬 이름을 보고 전화를 받으며 웃듯 물었다. “형?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끝났어?” 권이준은 군더더기 없이 말했다. “혹시 비전 그룹 심가희 씨 연락처 알아? 번호 좀 보내. 급하게 필요해.” 늘 침착하던 권이준이 여자의 연락처를 다급히 찾는 건 처음이었다. 진승현은 놀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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