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7화
상대의 거친 태도는 박은영의 불안을 더 키웠다. 특히 어깨를 짓누르는 손아귀가 지나치게 세서 꿈쩍도 못 하게 만들었다.
“뭐 하는 거예요? 주사 맞는다는 얘기 못 들었어요!”
박은영은 이런 상황에 유난히 민감했고 갈수록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
“박은영 씨, 긴장하지 마세요. 알레르기 반응 테스트예요.”
간호사가 다가와 의사를 도와주며 박은영의 팔을 눌렀다. 말투는 덤덤했지만 손길은 거칠고 단호했다.
박은영은 이런 절차가 있을 리가 없다고 확신했다.
지금 박은영의 몸 상태로는 무엇 하나 쉽게 진행할 수 없어서 모든 과정이 주치의의 면밀한 판단 아래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권이준은 이런 검사를 적어 준 적이 없다.
채혈도 아니고 이건 명백한 주사였다.
“놔요!”
박은영이 갑자기 몸부림쳤다.
하지만 박은영의 날 선 목소리도 그들의 손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간호사는 성가신 듯 두 손으로 박은영을 더욱 꽉 눌러 깔아뭉갰다.
그 순간, 말 한마디 없던 남자가 바늘을 혈관에 꽂아 수액을 밀어 넣으려 했다.
박은영은 어디서 힘이 솟았는지 모를 기세로 몸을 비틀었다. 바늘이 빠져 몸이 아플지 말지 따질 겨를도 없었다.
박은영이 다리를 들어 올려 남자의 복부를 걷어찼다.
다치든 말든 상관없었고 어차피 지금 다치고 있는 쪽은 박은영이었다.
박은영은 이들이 왜 이런 짓을 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박은영이 격렬히 버티자 간호사가 힘에 밀려 크게 비틀거렸다.
남자가 고통에 숨을 들이키자 박은영은 그 틈을 타 침대에서 몸을 굴려 내려와 비틀비틀 문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바깥문은 잠겨 있었다.
박은영은 문을 세차게 두드리며 밖의 주의를 끌었다.
박은영이 눈치 빠르게 이상을 알아차린 데다 이렇게 큰 소동까지 내자 두 사람의 얼굴빛이 달라졌다.
그들은 재빨리 다른 쪽 문으로 빠져나가려 했다.
그 무렵, 권이준의 수술이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마무리 봉합과 정리는 다른 스태프가 맡고 있었기에 그는 박은영의 상태를 보러 가려던 참이었다.
대기 구역에 막 들어서자 안쪽 복도에서 요란한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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