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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유태진이 멍한 얼굴로 사진 속 박은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딸려 온 사진 중에는 고개를 숙인 그녀가 평평한 아랫배를 쓰다듬는 것도 있었다. 박은영의 표정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그 동작이 모든 걸 설명해 주고 있었다. 유태진은 순간 가슴에 이상한 물결이 일렁이는 것 같았다. 입이 바싹 말랐다. 늘 차분하고 냉정한 남자의 머릿속이 삽시에 혼란으로 가득 찼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유태진은 곧장 핸드폰을 꺼내 박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그녀가 왜 자신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지에 대해 따지고 싶지 않았다. 다른 건 이제 전부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박은영이 그의 아이를 품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강지환이 급히 밖으로 뛰어나가는 유태진의 뒤를 따랐다. “오늘 중요한 일정이 잡혀있는데 일단 뒤로 미룰까요?” 이메일의 내용을 알고 있는 강지환은 유태진의 심정을 이해했다. 남자는 걸으면서도 계속 박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부 미뤄.” 유태진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따로 있었다. 그의 의도를 파악한 강지환이 일정표를 확인하며 덧붙여 물었다. “오늘 11시, 스카이브릿지 인터내셔널에서 교류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해외에서 오신 분들과 대표님께서 특히 중점적으로 초대받으셨습니다.” “중요하지 않아.” 유태진은 여전히 박은영에게 전화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이 상황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남자는 그제야 걸음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리며 요동치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스카이브릿지 인터내셔널 측에 비전 기업도 초청 명단에 있는지 문의해 봐.” 이런 종류의 모임은 보통 상위 500대 그룹만 초대된다. 하지만 티젠 컴퍼니의 지원을 받고 있는 비전 그룹은 예전과 달랐다. 지금의 비전 그룹은 모임에 참석할 자격이 충분했다. 유태진의 뜻을 이해한 강지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남자가 큰 보폭으로 걸음을 옮겨 아래층으로 향했다. 어제의 일로 박은영과의 관계가 조금 삐걱거리긴 했지만 상관없었다. 당장이라도 그녀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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