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3화
유태진은 그 질문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는 더 이상 박은영과 서로의 속마음을 추측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예전의 유태진이었다면 주도영이 괜찮은 사람이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했겠지만 그의 행적을 알게 되니 정말 한 발짝도 양보할 수 없었다.
주도영과 장민지의 갑작스러운 파혼은 그를 더욱 예민하게 만들었다.
박은영이 그의 앞에서 주도영과 선을 긋고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 말했더라도 말이다.
그건 몇 년 동안 유태진을 괴롭힌 뿌리 깊은 근심이었다.
그러니 아무렇지 않을 수 없었다.
박은영은 유태진의 이런 면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화려함 아래 깊숙이 숨겨져 있던 여린 모습이 겉으로 드러난 듯했다.
박은영의 손목을 잡아 그녀를 뒤쪽의 유리창으로 몰아붙이며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모습이 특히 그랬다.
유태진은 불안해하고 있었다.
“일단 놔줘요.”
박은영이 그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할 리 없었다.
그녀가 남자의 손을 뿌리치려 했다.
“난 답을 들어야겠어.”
하지만 유태진은 이번만큼은 박은영의 뜻을 따르지 않았다.
그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박은영이 동요 없는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런 질문에 답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는 고민할 필요조차 없었다.
주도영은 그녀의 인생 계획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박은영은 유태진과 결혼한 뒤, 비로소 주도영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주도영은 그녀에게 가족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아니었다.
다만, 그가 출옥했을 당시.
박은영은 만신창이었다.
박씨 집안은 그녀를 필요로 했고 기댈 가족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러니 주도영의 출옥을 중히 여기게 되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그는 출옥하자마자 노골적으로 박은영을 괴롭혔다.
많은 행위가 의도적으로 계획된 것임을 알 수 있었고 주도영이 그녀를 힘들게 하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더 이상 박은영에게 가족조차 되지 못했다.
그리고 유태진이 가장 신경 쓰는 건...
“난...”
“두 분 지금 뭐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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