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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박은영은 여전히 그에 대해 설명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시선을 내리깐 유태진이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걸었다. “그리고 우리 신혼집. 주도영이 당신한테 영상 하나를 보냈었지. 미래에 대한 당신의 바람을 물었을 때 당신은 구체적인 그림을 묘사했고 그 모습은 우리의 신혼집과 완벽하게 일치했어. 우리의 신혼집은 모두 당신이 그와 함께 계획한 미래의 아름다운 일부였던 거야. 이 두 가지 사실이 당신이 그를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 내게 직접적으로 알려주고 있었어.” 그래서 유태진은 나중에 집을 사자마자 모든 것을 부숴 버리기로 했다. 하지만 박은영과 3년간 함께 썼던 침실만은 차마 건드릴 수 없었다. 처음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분노했다. 또한 괴로웠다. 박은영이 자신을 사랑한 적 없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내색하지 않았다. 유태진은 심지어 모든 상황이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박은영을 추궁해 상황을 더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4개월 동안 린단에 머물며 장기 출장을 가는 것뿐이었다. 유태진의 사무실에는 그가 박은영과 찍은 유일한 사진, 혼인신고 당시에 찍었던 증명사진이 놓여 있었다. 감정이 북받쳐 오를 때면 그 액자를 내던졌다가도 결국은 다시 주워 왔다. 유태진은 그에게 유예기간을 주며 생각했다. ‘박은영이 나와 결혼한 건 전부 남들의 계산 때문이었어. 그녀 스스로 선택한 게 아니었지. 만약 강요받지 않았다면 박은영도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거야. 주도영은 주씨 가문의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감옥에 갔고 겨우 3년 형을 받았어. 박은영이 신혼집을 그렇게 꾸민 건 분명 주도영과 함께할 미래를 꿈꿨기 때문일 거야.’ 유태진은 박은영을 놓아주고 싶지 않으면서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녀를 가두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끝없는 모순에 부딪혀야 했다. 심지어 유태진은 박은영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항상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그녀는 그에 대한 죄책감과 주씨 가문의 기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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