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0화
임지효가 유태진을 보며 말했다.
“박 대표님이 유 대표님이랑 말 섞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으니까 저희 일을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
그 말에 박은영이 놀란 얼굴로 임지효를 쳐다봤다.
임지효에게 어른들에게서 보기 드문 솔직함이 있었다. 방금 그 말은 유태진의 체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었다.
유태진의 시선이 박은영에게 향했다. 화도 내지 않고 짜증도 내지 않은 채 박은영을 응시하면서 임지효에게 말했다.
“예리한 사람인 것 같은데 그럼 제가 어떻게 하면 은영이가 절 신경 쓸지 방법 좀 알려줄래요?”
빤히 쳐다보고 있어 박은영에게 직접 물어보는 듯했다.
그의 이런 직설적인 태도가 불편했던 박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는 임지효를 끌고 검측실로 향했다.
자재 데이터를 상세하게 검측해야 했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했다.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이번 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군사와 관련된 일이라 단 한 점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았다.
이 협력은 앞으로 수년간의 기술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중요한 협력이라 작은 실수라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었다.
박은영은 한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검측 업무가 보름에서 한 달 정도 걸릴 예정이었다. 담당자인 그녀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복잡한 검측 작업을 끝나고 나니 어느덧 세 시간이 흘렀다.
박은영이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작업실의 다른 사람들은 통합 작업을 위해 다른 방으로 이동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마시려던 그때 심가희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친구한테서 들은 소식인데 장민지가... 유산했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이를 지키지 못했나 봐.]
박은영도 크게 놀랐다.
장민지의 배가 이미 제법 불러 있었다. 마른 체형이라 정확히 몇 개월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이 시점에서 유산이라니...
심가희가 이어서 음성 메시지를 몇 개 더 보냈다.
“지난번 병원에서 그 여자가 너한테 시비 걸었을 땐 진짜 얄미웠는데 아이를 잃었다니까 좀 불쌍하기도 해.”
“그날 너 때문에 주도영이랑 또 싸운 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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