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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박은영이 유태진과 이런 일로 더 이상 얽히는 것을 심가희는 원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 아이도 태어나지 않을 텐데 굳이 알릴 필요가 있을까? 마음속으로 이미 결정을 내린 박은영은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 “필요 없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면 돼.” 어차피 그들은 이미 헤어질 운명, 게다가 박은영의 몸 상태로는 이 아이를 남길 수도 없었다. 그러니 유태진에게 말하면 번거로움만 더할 뿐이었다. 아이를 남길지 말지에 대한 논쟁이든, 그녀의 병에 대한 일이든 그 어떤 것도 함부로 끌어내어 유태진을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유태진이 알 필요는 없었다. 몸도 박은영의 몸이었기에 모든 선택권은 박은영 개인에게 있다. 권이준은 그제야 표정을 가다듬은 뒤 바라보았다. 추측하고 있었던 대로 박은영과 유태진 사이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지금 기분이 꽤 복잡하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괜찮아요. 일단 먼저 진정하고 나중에 산부인과에 예약해서 아이를 지워요.” 권이준은 이런 일 때문에 박은영에게 압력을 주고 싶지 않았다. 유산하기로 결정만 하면 박은영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시선을 아래로 내린 박은영은 비록 표정은 평소처럼 덤덤했지만 다운된 기분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기분은... 슬플 수밖에 없었다. 오랫동안 기대하고 바랐던 일, 이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이가 그녀 곁에 올 타이밍이 아니었다. 박은영은 이 아이를 남길 수 있는 능력도 없었다. 게다가 자신이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했다. “최근에 긴급한 일이 몇 가지 있어 처리해야 해요. 유산하면 현재 업무적인 부분에 영향이 갈까 봐 걱정되네요. 일단 반 달 정도 더 지낸 뒤 수술을 예약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719에 막 들어간 박은영이었기에 암이 걸린 데다 유산까지 하게 되면 분명 몸이 견디지 못할 것이다. 일단 1차 업무를 끝내면 수술을 할 여유가 생길 것이다. 박은영이 지난 몇 년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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