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5화
놀란 눈으로 유태진을 바라본 배서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빨리 찾아낸 게 나쁜 일은 아니잖습니까? 제게 무슨 말을 하시려는 거죠?”
몸을 돌린 유태진이 고요한 눈으로 남자를 똑바로 응시했다.
단단한 표정 아래 감춰진 기운은 차갑고 섬뜩했다.
“굳이 돌려 말할 필요는 없겠죠. 차라리 분명하게 하는 게 나은 일도 있으니까요.”
유태진의 말끝에 싸늘한 기운이 서렸다.
그제야 말 속에 담긴 뜻을 깨달은 배서훈이 입매를 찌푸리며 반문했다.
“설마, 이번 일이 저와 관련 있다고 의심하시는 겁니까?”
그가 곧 웃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제가 은영 씨를 좋아하는 건 맞지만 이런 수를 쓸 정도로 비열하진 않아요.”
유태진의 눈빛이 한층 더 깊어졌다.
“무슨 목적인지는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너무 공교로운 타이밍 아닙니까? 내가 도착하기 전, 배 대표님이 먼저 은영이를 찾아냈고 회장으로 도착하는 순간 로열 그룹이 낙찰자라고 발표되었잖습니까? 배 대표… 당신, 2년 전보다 훨씬 간악해졌군.”
갑작스러운 언급에 배서훈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러나 그는 무심한 얼굴을 유지하며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웃을 뿐이었다.
“믿지 않으시면 저도 어쩔 수 없죠. 편견이 이래서 무섭나 봅니다.”
배서훈이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였다.
“전 유 대표님과 적대할 마음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전 진심으로 은영 씨를 걱정했을 뿐인걸요.”
유태진은 이런 일에서 증거를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속으로만 확신할 뿐.
오늘을 기점으로 그 싸움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르게 되었다는 것 또한.
그는 배서훈의 말을 마음에 담지 않았다.
그저 주머니에 한 손을 찔러 넣고 다른 손으로 라이터를 천천히 눌러보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안타깝게도, 오늘의 입찰… 난 비전 그룹이 기회를 잃었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로열과 비전은 함께 밝은 미래를 이끌어 갈 승자들이죠. 밀려난 건 웨커밖에 없습니다.”
배서훈의 눈빛이 가늘어졌다.
유태진은 짧은 한마디를 남기고는 이내 뒤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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