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3화
남자가 순간 거친 손길에 뒤로 밀려났다.
박은영은 위협에서 벗어났지만 그녀의 동공은 여전히 충격에 떨고 있었다.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건 숨 가삐 앞으로 달려오는 배서훈이었다.
그 뒤를 이어 보안 요원들이 범인을 제압했다.
곧장 박은영에게 다가온 배서훈이 묶여 있는 그녀의 손목을 풀어주며 급히 물었다.
“괜찮아요? 어디 다친 데 없죠?”
박은영의 심장은 미친 속도로 박동하고 있었다.
호흡은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고 흉곽이 크게 들썩였다.
그녀는 자신을 구하러 온 사람이 배서훈이라는 사실에 잠시 멍해졌다.
“어떻게 알고 온 거예요?”
이성을 유지하려 했지만 쓰라린 손목과 어깨에서 전해지는 통증, 그리고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의 후유증이 그녀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눈살을 찌푸린 배서훈이 외투를 벗어 박은영의 어깨에 둘러주었다.
“하 대표님한테서 들었어요. 은영 씨가 사라졌다길래 곧장 찾으러 나온 거고요.”
박은영의 눈빛이 흔들렸다.
“… 입찰은요?”
배서훈은 웨커의 대표로서 반드시 회장에 있어야 했다.
그가 담담히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지었다.
“괜찮아요. 은영 씨가 무사한 게 먼저니까. 좋은 기회는 또 찾아올 거예요.”
박은영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번 입찰은 온 나라가 주목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비전 그룹은 대표자가 납치되며 실격되었고 배서훈 역시 그녀를 구하느라 기회를 잃었다.
박은영은 그가 감당해야 하는 손실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무거운 얼굴로 입술을 깨물자 배서훈이 가볍게 손을 내밀었다.
“생각하지 마요. 죄책감도 버리고요. 이건 온전히 내 선택이었어요. 일단 밖으로 나가요.”
건물을 빠져나오는 순간 박은영이 걸음을 멈췄다.
복도 한쪽에 걸린 입찰회 로고가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심장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 여기가, 회장이었어?”
두 다리가 풀리며 온몸에 힘이 쭉 빠져나갔다.
배서훈의 부축에 의지해 계단을 내려가던 그때.
회장 쪽에서 우렁찬 사회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번 입찰의 낙찰자는- 로열 그룹의 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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