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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신물이 목구멍에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박은영은 끝내 아무것도 토해내지 못했다. 속이 뒤틀렸다. 위에 경련이 일고 있는 듯, 바닥에 짚은 손이 덜덜 떨렸다. 그 순간 급히 차에서 내린 유태진이 긴 다리를 뻗어 박은영에게 다가왔다. 날카로운 선들로 이루어진 단정한 얼굴에는 옅은 냉기가 깔려 있었다. 남자는 가까이 있던 심가희보다 더 빨리 박은영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조심스럽게 그녀의 등을 두드렸다.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파?” 박은영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복부 깊숙한 곳에서부터 통증이 파도처럼 몰려왔다. 남자의 뜨거운 손길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몸의 힘이 완전히 빠져 있었다. 심가희가 헐레벌떡 박은영에게 뛰어왔다. “혹시 뭐 잘못 먹은 거 아냐?” 유태진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는 박은영을 바라보며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병원 가자.” “필요 없어요.” 겨우 정신을 가다듬은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자기를 안으려는 남자의 손을 쳐냈다. 고개를 돌려 유태진을 바라봤을 때 그는 드물게도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짙은 눈동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으로 뒤덮혀 있었고 미간도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박은영이 심가희를 향해 중얼거렸다. “… 멀미인가 봐.” 그녀는 이게 약물에 의한 반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최근 각종 약을 복용하고 있었으니까. 부작용이 큰 것도 있었고 구토를 유발하는 것도 있어 이렇게 헛구역질을 하는 일이 꽤 있었다. 다만 이런 모습을 남에게 보인 적은 처음이었다. 유태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하얗게 질린 박은영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예전엔 안 이랬잖아. 진찰 받아보는 게 좋을 거야.” 박은영이 심가희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맑고 차가운 눈동자가 남자를 곧게 마주했다. “걱정은 감사하지만 제 몸 상태는 제가 제일 잘 알아요.” 박은영은 유태진과 더 말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차로 돌아가 앉은 그녀는 남자에게 작은 틈조차 주지 않았다. 함께 병원으로 가는 건 생각도 못 할 일이었다. 말없이 조수석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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