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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진기철은 속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아쉽게 됐군. 승현이 놈은 이제 기회가 전혀 없겠어.’ 박은영이 두 사람과 인사를 마친 것을 눈치챈 그가 곧장 입을 열었다. “추천서는 나와 하 교수가 미리 제출해 뒀습니다. 필요한 절차는 당연히 밟아야 하고, 한 차례의 심사도 거쳐야 할 겁니다.” 박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윗선에서라면 당연히 외부인의 출처를 철저하게 따질 터였다. 심사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었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준비해 제출하겠습니다.” 유태진은 손가락으로 가볍게 테이블을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 역시 이 절차를 잘 알고 있었다. 빠르면 다음 달 안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식사 자리에는 일부러 박은영과 유태진을 보러 온 인사들이 많았다. 차향이 은은하게 번지는 가운데서 이어지는 대화는 대부분 향후 일정에 관한 것이었다. 음식이 거의 다 차려졌을 무렵, 술기운이 오른 진기철이 유태진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유 대표, 이렇게 뛰어나고 훌륭한 아내를 뒀으니 잘 아껴줘요, 절대 딴마음 품으면 안 돼요.” 박은영은 순간 숟가락을 멈추었다. 공기가 차갑게 굳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유태진은 침착했다. 그가 싱긋 웃으며 대꾸하기 시작했다. “잘 압니다. 그동안 설명이 너무 부족했던 것 같군요. 저와 서연주 씨는 단순한 고용관계였습니다. 남녀 사이의 무언가가 오간 적은 결코 없었습니다.” 박은영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토록 단호하게,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유태진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남자의 그런 반응을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아, 그렇군요. 내가 괜한 오해를 했나 봅니다.” 진기철이 무릎을 탁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태진은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아닙니다. 저와 은영이를 아껴주시니 고마울 따름이죠.” 그 말과 함께 고개를 돌린 유태진이 옆자리에 앉아 있던 박은영과 시선을 마주했다. 박은영은 곧 그게 말뿐인 인사라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한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굳이 마음에 담을 필요는 없었다. 그때 배서훈이 부드럽게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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