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9화
배서훈의 거리낌 없는 태도에 놀란 박은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남자를 바라보았다.
게다가 그는 굳이 목소리를 낮추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덕분에 방 안의 모두가 그 말을 들었을 것이다.
심지어 진기철조차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바라보다 잠시 고민한 끝에 입을 열었다.
“박은영 씨와 꽤 친한 사이인가 봅니다, 배 대표님.”
그는 젊은 세대들의 관계에 대해 크게 아는 바는 없었지만 배서훈의 말투가 묘하게 친밀해 보여서 그렇게 물은 것이었다.
평온한 얼굴로 박은영을 쳐다보던 유태진이 진기철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담담히 말했다.
“웨커와 비전 그룹 사이에 업무상인 교류가 있습니다.”
그제야 상황을 이해한 진기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태진을 힐끔거린 배서훈이 뒤늦게 깨달은 것처럼 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렇죠. 웨커와 비전 그룹 사이에 종종 왕래가 있었습니다. 나이도 비슷하다 보니 친해지는 것도 빠르더군요.”
박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배서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가 굳이 ‘누나’라는 호칭을 쓴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결국 배서훈 곁에 앉는 쪽을 택했다.
유태진의 곁에 앉아봤자 둘 사이의 어색함을 소문내는 꼴이 되었을 테니.
남자의 옆에는 마침 빈자리가 하나 있었다.
그쪽을 선택하기에는… 어젯밤 일 이후로 도저히 연기할 마음이 들지 않아 썩 내키지 않는 옵션이었다.
그때 심가희가 박은영의 팔을 끌어당기며 외쳤다.
“어머! 저쪽에서 보는 노을 진짜 엄청 예쁘다! 배 대표 눈썰미 괜찮네? 얼른 가자! 같이 봐야지!”
박은영의 속내를 알아차린 그녀가 먼저 나섰다.
누가 감히 웃는 얼굴에 침을 뱉을 수 있겠는가.
심가희의 말로 사람들은 더 깊게 추측할 이유가 없어졌다.
이혼한 상황에서 굳이 박은영을 난처하게 만들 이유는 없었으니까.
박은영은 말없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옮겼다.
그녀는 결국 진기철의 오른쪽에 앉게 되었다.
박은영을 자리에 앉힌 심가희가 창가로 달려가 바깥 풍경을 구경하며 감탄했다.
곧 배서훈이 다가와 박은영의 옆에 남은 빈자리를 가리켰다.
그는 눈빛으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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