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Read
Open the NovelRead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591화

유태진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긴 손가락으로 핸들을 두드리며 옆자리에 앉은 박은영을 곁눈질했다. 그리고 낮게 물었다. “내게 불만이라도 있는 거야? 아님 농담인가?” 박은영이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창가에 몸을 기대며 중얼거렸다. “사실을 말했을 뿐이에요.” 한동안 고민하던 유태진이 차선을 바꾸며 다시 물었다. “그 안에 아무 사심도 담겨 있지 않아?” 박은영의 눈은 차갑기만 했다. “남들이 이런 얘기 들으면 유 대표님 혐오할걸요. 대표님은 내가 어느 쪽 같은데요?”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유태진은 한참이 지난 후에야 희미한 숨소리를 내뱉었다. 웃는 듯, 웃지 않는 그런 소리를. “말이 좀 아프네. 지려 하지도 않고, 좋아.” 그는 그것마저 칭찬처럼 내뱉었다. 박은영은 남자의 사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조용히 창밖 밤거리를 바라볼 뿐, 대답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태진이 틀린 말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그의 자유였다. 그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수치를 느끼지 못한다면 지적 몇 마디로 얼굴을 붉히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일도 별장에 도착했다. 정원은 불빛으로 환히 빛나고 있었고 안은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주차를 마친 유태진이 박은영 쪽의 문을 열어주며 입을 열었다. “오늘 할머니가 사람 몇 불러서 가구 좀 보탰어.” 박은영은 대꾸하지 않았다. 어차피 유태진의 집안일이니 어떻게 하든 그들의 자유였다. 현관에 들어서니 거실에서 이금희가 걸어 나왔다. 표정이 굳어 있긴 했지만 먼저 다가와 박은영의 손을 잡았다. “요즘 사람들이 악의가 좀 넘치지? 인터넷에 전부 막말이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우리 태진이가 다 정리할 거야. 마음에 두지 말렴, 응?” 진심 어린 위로에 박은영도 이금희의 손을 가볍게 감싸며 말했다. “알아요. 그런 사람들한테 신경 쓸 여유도 없는걸요. 다만 명예와 업무에 영향이 있으니 차단할 뿐이에요.” 이금희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그녀는 그 일을 들춰내기 불편한 것 같았다. 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NovelRead, All rights reserved

Booksource Technology Lim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