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Read
Open the NovelRead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590화

박은영이 고개를 돌려 남자에게 물었다. “본가로 가요?” 유태진이 박은영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차 키 줘. 할머니가 지금 신혼집에서 기다리고 계셔. 운전은 내가 할게.” “유 대표님 차는요?” 박은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다른 일 때문에 지환이가 타고 갔어. 지금은 없어.” 남자의 목소리는 태연했다. 흠잡을 데가 없었다. 잠시 망설이긴 했으나 결국 유태진에게 키를 내준 박은영이었다. 대기업 오너가 기사가 되어준다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뒷좌석에 타려던 그녀를 앞선 유태진이 조수석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 “나 네 차 잘 몰라. 네가 옆에서 알려줘.” 박은영이 다시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설마 유 대표님이 차를 망가뜨리기라도 하겠어요?” 남자가 느긋하게 웃으며 받아쳤다. “글쎄. 오늘 같은 날 사고라도 나서 사진 찍히면 실시간 검색어에는 오를 수 있겠지.” 박은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유태진이 일부러 그녀를 놀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까. 박은영은 결국 조수석에 앉았다. 유태진이 운전하는 차는 부드럽게 방향을 틀어 익숙한 길로 나아갔다. 묘한 정적이 흘렀다. 먼저 침묵을 깨트린 건 박은영이었다. “나 대신 나서준 건 고마워요. 애초에 유 대표님도 억울하게 휘말린 일이니까. 그런데...… 2조 원을 기부한 건 조금 지나친 처사 아니에요?” 유성 그룹 공식 계정에 올라온 글로 충분히 여론을 잠재울 수 있었다. 거기에 굳이 막대한 돈을 보탤 이유가 없다는 소리였다. 유태진이 운전대 위에 둔 손을 톡톡 두드리며 여유롭게 웃었다. “흠...… 지나친 처사라...…” 박은영이 다시 말을 이었다. “저는 그걸 갚을 길이 없어요. 적어도 기부하기 전에는엔 나와 얘기했어야죠. 지금 내가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알아요? 억지로 빚을 진 것 같잖아요.” 두 사람은 이미 끝난 사이였다. 여기서 더 얽힐 이유도 없었다. 유태진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그냥 호의로 보여?” 박은영은 차분히 맞받아쳤다. “우리 사이에 이런 호의를 내가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NovelRead, All rights reserved

Booksource Technology Lim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