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4화
그녀가 아이를 낳지 않았다는 사실을 물고 늘어진 공격…
시점까지 너무도 절묘했다.
명성이 높을수록 사람들의 비판도 거셌다.
“우선 대응책을 생각하자. 지금 은영이 널 질투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묵묵히 연구하는 사람들이 다 고결한 건 아니거든. 기회가 생기면 널 밟고 넘어가려는 사람도 적지 않을 거야.”
하수혁은 이 바닥의 본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박은영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재능과 성취를 바라보는 시선은 언제나 양날의 검이었다.
그녀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
직접 유태진을 찾아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었다.
아래로 내려와 막 차에 올라타려는 순간 앞쪽에 세워진 한 대의 벤틀리가 눈에 들어왔다.
차 문이 열리고, 주도영이 차가운 얼굴로 차에서 내렸다.
성큼 다가온 남자가 단번에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너 요즘 좀 건방지다? 목숨 아까운 줄 모르지? 이제 명예까지 실추됐네? 지금은 조용히 있을 때야. 당분간은 나서지 마.”
그는 전화가 차단된 일을 개의치 않는 듯했다.
주도영이 억지로 그녀를 차에 태우려 했다.
“이거 놔!!!”
박은영이 싸늘한 얼굴로 힘껏 남자를 뿌리쳤다.
그녀는 요즘의 주도영이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과거에는 지금만큼 독재적이지도 않았다.
주도영이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그가 박은영에게 다가서며 단호히 말했다.
“네가 겪은 일은 전부 유 대표 때문에 생긴 거야. 그 남자가 널 신경이나 쓸 것 같아? 네 목숨 따위 그 자식한테는 아무 의미도 없어.”
주도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내가 감옥에 갔을 땐 왜 그렇게 급히 결혼한 거야? 조금만 기다렸으면 이 지경까지 올 필요는 없었잖아!!!”
남자는 과거의 박은영이 그를 버린 것을 원망하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며 정을 쌓았지만 그녀는 그가 감옥에 들어가자마자 서둘러 유태진과 결혼했다.
마치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던 것처럼.
박은영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내가 왜 널 기다려? 너랑 난 가족이야!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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