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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유태진은 진지했다. 하지만 박은영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필요 없어요. 괜히 번거롭게 그럴 필요도 없고요. 서연주 씨가 고용한 사람들도 잡혔을 텐데 무슨 일이 더 있겠어요. 이제 딱히 무섭지도 않고요.” 그녀에게 이곳은 더 이상 집이 아니었다. 일도 별장에 머무를 생각 따윈 추호도 없었다. 잠시 박은영을 바라보던 유태진은 결국 그녀의 뜻을 읽어냈다. 그녀는 원치 않는 일엔 언제나 단호했으니까. “여기선 택시 안 잡혀. 내 차로 돌아가.” 유태진이 한발 물러섰다. 박은영의 아파트엔 벌써 그가 파견한 감시 인력이 깔려 있었다. 그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박은영도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 택시를 부르려면 한참을 걸어나가야 했으니까. “알았어요. 내일 사람 보내서 차 가져가요.” 그녀가 다시 차 키를 집어 들었다. 별장에 대한 미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눈이었다. 전설처럼 떠도는 아기방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거나 확인하려 하지 않았다. 박은영은 말없이 그대로 등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타고 가는 차는 도색이 벗겨진 롤스로이스였다. 여전히 익숙지 않았지만 유태진이 알려준 대로 기억을 더듬으니 곧 익숙해질 수 있었다. 유태진은 따라나서지 않았다. 그는 창가에 비스듬히 기댄 채 그녀가 정원을 벗어나고 차체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떠나려는 의지는 누구도 꺾을 수 없는 것이다. 시선을 거둔 유태진이 한동안 부상당한 팔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서연주 쪽 인맥 좀 조사해 봐. 이번에 누가 도운 건지 알아내야겠어.” 허윤정이 해외에서 쌓아온 인맥은 적지 않았다. 그중 누군가가 판을 꾸민 거라면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었다. 통화를 마친 그는 느긋하게 단추를 풀며 2층 침실로 올라갔다. 적어도 박은영 쪽은 이제 안전하리라. 실제로 당사자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다시 습격당할 가능성도 극히 작을뿐더러 유태진이 끝까지 정리해 둘 거라는 확신이 있었으니까. 서연주 일행의 뒷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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