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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유태진은 주저하지 않고 단추를 풀고 소매를 걷었다. 탈골된 관절을 발견한 박은영의 일순 미간이 찌푸려졌다. 피부를 스친 칼자국은 그리 깊지 않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박은영의 시선이 한 곳에 멈췄다. 남자의 팔뚝에 십여 센티미터의 흉터가 남아 있었다. 희고 단단한 피부 위에 번진 흉터가 오늘따라 선명한 것 같았다. 그건 지난번 권씨 가문에서 그녀를 구할 때 남은 상처였다. 박은영은 유태진이 그것을 지우지 않았다는 사실에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가진 자원이라면 흔적을 없애는 건 일도 아닐 터였다. 하지만 유태진은 그날의 상처를 그대로 남겨두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또다시 박은영 때문에 다쳤다. 박은영은 순간 유태진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관절은 다시 맞췄습니다. 상처에 최대한 물 닿지 않게 하시고 사흘 동안 매일 소독 및 교체하세요.” 처치를 마친 의사가 유태진에게 당부했다. “감사합니다.” 짧은 감사 인사를 건넨 남자가 구겨진 셔츠를 여미며 박은영에게 시선을 돌렸다. 박은영은 이미 그의 팔에서 눈을 거두고 있었다. “지환 씨 불러줘요?” “지환이는 아직 그쪽 일 처리하고 있을 거야. 병원에도 들러야 할 테고.” “조기현 씨는요?” “출장 중.” “…” 여유가 있는 사람이 없었다. 입술을 다물고 잠시 생각하던 박은영이 결국 차 키를 꺼내 들었다. “내가 데려다줄게요.” “번거롭게 해서 미안.” 유태진은 그녀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억지로 강한 척하는 일은 없었다. 차에 오른 박은영이 물었다. “어디로 가요?” 유태진이 안전벨트를 채우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내가 굳이 신혼집 위치를 네비게이션에 찍어야 하나?” 필요 없었다. 그는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었다. 박은영은 더 묻지 않고 곧장 일도 별장으로 향했다. 삼십 분이 지나 저택에 도착했다. 번호판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열린 게이트를 지난 차는 매끄럽게 정원을 지나 차고로 진입했다. 안전벨트를 풀고 내린 유태진이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뒷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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