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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어찌 됐든 유태진은 그녀를 구했다. 박은영은 은인에게 인사를 아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박은영이 미간을 살짝 좁혔다. 유태진이 서연주에게 보인 태도는 그녀에게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았다. 유태진이 차를 돌리며 여자를 슬쩍 쳐다보았다. “별것도 아닌데.” 순간 차 안이 다시 묘하게 조용해졌다. 박은영은 오늘 유태진이 그녀를 구하고, 서연주 일행을 응징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건 분명 그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였다. 유태진이 도운 게 진심이든 아니든, 그녀에게는 중요치 않았다. 결국 오늘의 사건은 그와 서연주 사이의 문제일 뿐 그녀는 그사이에 얽힌 사람에 불과했다. 박은영이 그것에 부여할 필요는 없었다. 그저 고마움을 표하면 끝이었으니. “길 안내해 줄까요?” 이곳에서 그녀의 아파트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었기에 박은영이 조심스레 물었다. 하지만 둘 다 방금 나눈 대화를 이어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 유태진이 앞을 바라보며 짧게 대답했다. “아니. 길은 알아.” 순간 의아한 얼굴로 남자를 쳐다본 박은영이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대화는 더 이어지지 않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박은영은 아파트 근처에 다다라서야 궁금했던 걸 물었다. “오늘 밤… 어떻게 마침 거기에 있었던 거예요?”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도 절묘한 상황이었다. 유태진이 스치듯 눈길을 보내며 차를 주차했다. “이유가 궁금한 거야 아니면 그냥 하는 질문이야?” 묘한 말투였다. 박은영이 못마땅하다는 얼굴로 미간을 좁혔다. ‘뭐가 다른 거지?’ 굳이 대꾸하지 않고 그대로 차에서 내리는 순간 고가의 롤스로이스 차체 옆면이 미묘하게 찌그러져 있는 게 보였다. 도색도 살짝 벗겨져 있었다. 주행엔 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수리비가 만만치 않을 듯했다. 그때 운전석에서 내린 유태진이 은근히 그녀의 팔을 지탱했다. “걱정돼? 무서우면 위층까지 데려다줄까?” 박은영은 남자의 미묘한 동작을 놓치지 않았다. 발걸음을 멈춘 그녀가 유태진의 소매를 붙잡았다. 눈길이 그의 찢긴 셔츠에 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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