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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서연주의 가슴속은 답답함이 끝없이 몰려왔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다만 조용히 책상으로 다가가 받아 든 소송 서류를 탁자 위에 내려놓고 담담히 말했다. “태진 씨, 박은영이 소송을 걸었어요.” 그러자 유태진의 시선이 천천히 서류 위에 멈췄고 그는 한동안 말이 없더니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변호사 찾으면 돼. 어차피 정리해야 할 일이잖아.” 서연주도 그 말이 옳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런 소송은 절대 간단하지 않았다. 사건이 벌어진 지 오래돼 당사자들의 증거조차 희미해지고 그래서 지적 소유권 소송은 복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박은영이 소송을 낸다 한들 결과가 순조롭지는 않을 터였다. ‘정말 우스운 일이야.’ 서연주는 속으로 비웃었다. 박은영이 이 싸움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를 리 없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나서는 건 나 자신을 짓밟고 싶다는 오기 때문일 것이다. 서연주는 이러는 박은영이 안쓰럽고도 우스꽝스러웠다. “그러면 변호사는... 태진 씨가 생각하는 쪽이 있어요?” 서연주가 물었다. 유태진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나직하게 말했다. “이 일은 영향이 꽤 크니까... 변호사가 필요하다면 내가 해외에서 직접 데려올게.” 그제야 서연주는 유태진의 뜻을 이해했다. 유태진의 회사에도 최고 수준의 변호사팀이 있었지만 그룹의 이름을 걸고 나서서 직접 아내였던 박은영과 맞서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에서 변호사를 데려온다면 수준은 그대로면서도 불필요한 잡음을 피할 수 있었다. 서연주는 마음이 조금 놓였고 고개를 들어 부드럽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마워요. 태진 씨.” 유태진은 언제나 방법을 찾을 사람이라는 걸 서연주는 잘 알고 있었다. 다만 해성 미대가 갑자기 나서 성명까지 발표한 건 완전히 예기치 못한 변수였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라도 결국 유태진이 데려온 변호사가 이기기만 한다면 해성 미대의 입장은 의미가 없었다. 이 싸움은 길어질 것이고 최소 몇 달은 질질 끌릴 터였다. 그래도 끝내 승리만 한다면, 허윤정은 다시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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