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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해성 미대가 직접 나선 건 박은영에게도 뜻밖이었다. 분명 경운시 쪽 일은 유태진이 전부 언론을 막아냈는데 해성 미대가 이렇게 빠르게 소식을 접하고 곧장 입장을 밝힐 줄은 예상치 못했다. 보통이라면 신중한 조사 과정을 거친 뒤에야 공식 성명이 나오는 법이었다. 단 한 글자라도 잘못 쓰면 학교의 명성과 신뢰도에 흠집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성 미대 반응이 꽤 빠르네. 다른 언론보다도 훨씬 강력하네.” 하수혁이 감탄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언론은 어디까지나 대중을 흔드는 수준이지만 국내 최고 미술대학의 발언은 그 무게가 전혀 달랐다. 박은영은 잠시 해성 미대 공식 계정을 살펴본 뒤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옛 사건을 두고 소송으로 이어지면 판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겁니다. 그래도 미술계 안에서는 이미 충분히 사건의 진실이 분명해졌어요. 하지만 법적 판단이 있어야 어머니의 억울함이 정식으로 풀릴 수 있겠죠.” 그제야 비로소 박은영은 마음속 깊이 결심을 굳혔다. 이번에는 반드시 어머니가 당한 누명과 모욕을 법적으로도 바로잡아야 했다. 박은영은 이미 국내 유력 로펌과 대기업 계열 변호사들을 알아본 바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한성이었다. 한성은 법조 명문가 출신으로 법조계 전체에서 두터운 배경과 명망을 쌓아온 인물이었고 능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전국구의 대표 변호사였다. 박은영은 잠시 고심하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적 소유권 소송이 까다롭다 보니 한성 변호사님에게 맡겨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 하수혁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망설이는 건 한 변호사가 유태진하고도 아는 사이라서 그렇지? 네 이혼 협의 때도 썼던 변호사니까.” 박은영은 솔직히 고개를 끄덕였다. 박은여은 그 점이 걸렸다. 하수혁은 휴대폰을 툭툭 두드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한성 변호사님의 가문은 대대로 법조인 집안이야. 일단 의뢰를 받으면 개인적인 사사로운 감정은 끼어들지 않아.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명성을 쌓을 수도 없었을 거고.” 박은영은 그제야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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