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5화
며칠 전만 해도 배승연의 미술관 대관료를 치르고 전국 최고라 불리는 기획팀까지 불러들였다.
어느 것 하나 돈이 들어가지 않는 일이 없었다.
“이번 일은... 쉽지 않을 겁니다. 처리하기가 만만치 않아요.”
허윤정의 창백한 얼굴은 더욱 굳어졌고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서연주의 머릿속은 먹먹했고 귀가 멍하게 울렸다.
“이건 절대 태진 씨한테 알리면 안 돼요. 전시회 일만 해도 이미 창피한데... 더는 민폐 끼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서연주는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유태진은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도와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전시회의 일이 터졌을 때도 유태진은 가장 먼저 언론을 막아 세상에 크게 알려지지 않게 했고 그의 빠른 대처 덕에 허윤정과 서연주는 겨우 체면을 지킬 수 있었다.
유태진의 진심 어린 노력은 분명 서연주의 가슴을 울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일만큼은 달랐다.
애초에 떳떳하게 꺼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고 무엇보다 자신이 초라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걸 유태진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유태진은 얼마 전 여정수와 고가 계약을 맺어 허윤정한테 미술관과 연결해 주었다
그대로라면 이름도 명성도 한층 높아질 수 있었을 텐데... 결과는 정반대로 흘러가 버렸다.
다음 날.
유태진이 직접 병원을 찾았다.
“언론 쪽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겁니다. 이 일은 바깥으로 번지지 않을 테니 안심하세요.”
유태진의 말에 허윤정은 잠시 눈을 감았다.
이미 업계 안에서 타격이 클 거라는 건 알고 있었고 만약 수습을 못 하면 미술계에서 사실상 퇴출 당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고맙구나. 태진아.”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이런 상황 속에서도 유태진은 여전히 서연주의 곁에 서 있다는 사실이었다.
모든 걸 덮어주려는 행동은 두 모녀를 지켜주려는 유태진의 마음 그대로였다.
“별일 아니에요.”
유태진은 허윤정의 창백한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이제는 푹 쉬세요.”
그때 서연주가 들어왔고 유태진의 모습을 보자 가슴이 따뜻해졌고 어제 정하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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