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2화
상양 컴퍼니는 새 프로젝트 발표 이후 다시 북적였다.
박은영은 그쪽에서 이미 여러 건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상양 컴퍼니의 실력은 이미 입증된 바였고 성장도 예상된 정도였다.
지금 박은영을 괴롭히는 건 오직 그림 문제뿐이었다.
다음 날, 박은영은 드디어 허윤정 전시회의 구체적인 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최 측에서 공식적으로 홍보를 내며 날짜와 장소를 확인했고 놀랍게도 일정은 불과 일주일 뒤로 잡혀 있었다.
전시가 열릴 주소를 확인하자 박은영은 눈길이 멈췄다.
다름 아닌 배승연 소유의 미술관이었고 결국 서연주가 그곳을 빌려낸 것이었다.
그때 외할머니 나혜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나혜주였는데 수화기 너머로 떨리는 목소리가 전해졌다.
“허윤정이라는 여자가... 다시 나타난 거냐?”
박은영의 눈빛이 순간 날카롭게 변했다.
“외할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나혜주의 목소리는 격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오늘 누군가 내게 초대장 같은 걸 건네더구나. 보낸 사람 이름은 허윤정이었어. 나보고 꼭 직접 보러 오라는 초대장이었지. 내 딸을 떠올릴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거라느니... 보는 순간 몸이 떨리더구나.”
나혜주의 숨소리가 거칠게 흔들렸다.
허윤정은 과거 박은주와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박은주는 경제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기회가 될 때마다 도와주고 심지어 허윤정한테 집까지 내어주며 함께 지냈다.
그런데 허윤정의 가면 뒤에 감춰진 건 웃는 얼굴로 접근한 늑대였다.
졸업을 앞두고 표절 사건을 터뜨려 박은주에게 더러운 누명을 씌웠고 졸업 자격까지 위태롭게 만들었던 장본인이 바로 허윤정이었다.
이제 그런 허윤정이 뻔뻔스럽게 돌아온 것이다.
박은영은 싸늘하게 굳은 채로 숨을 고르며 조심스럽게 달랬다.
“외할머니, 화내지 마세요. 저런 사람 때문에 마음 상하실 필요 없어요. 제가 곧 찾아뵐게요. 이 일은 제가 처리할게요.”
나혜주가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뒤에야 박은영은 전화를 끊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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