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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우성대에서 있었던 일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교내 게시판은 박은영을 학계 여신이라 부르며 떠들썩했고 학생들 사이에서 박은영은 단번에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이효정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한동안 믿기지 않아 멍하니 서 있었고 사건의 전말을 알아본 뒤에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날의 박은영은 말 그대로 학계의 판도를 뒤흔드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엄마, 오빠는 어디 있어요?” 집으로 돌아온 유나연이 다급한 표정으로 물었다. “서재 쪽에 있을 거야.” 이효정은 하인들이 아까 흘린 말을 떠올렸다. 유태진이 도장을 가지러 집에 들렀고 지금쯤 서재에 머물고 있을 터였다. 이효정도 잠시 고민하다가 직접 가 보려 했지만 유나연이 더 재빠르게 몸을 날려 서재 쪽으로 달려갔다. 서재는 원래 유태진의 개인 공간이라 다른 사람들은 함부로 드나들지 않는 곳이었다. 유태진이 막 책 한 권을 내려놓았을 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더니 유나연이 문가에 서 있었다. 그러자 유태진의 시선이 차갑게 스쳤다. “문도 안 두드리냐?” 유나연은 목을 움츠리며 작게 중얼거렸다. “미안해. 오빠...” 그러나 유나연은 다급한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곧장 물었다. “나... 오늘 친구한테 들었는데 우성대에서 박은영 씨랑 관련된 일이 있었다면서? 오빠, 그거... 정말이야?” 유나연의 마음은 큰 충격으로 요동쳤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박은영은 우성대에서 수많은 천재의 추앙을 받는 존재로 떠올랐다고 했다. 심지어 자신이 존경해 마지않던 서연주가 그 앞에서 완전히 눌려 버렸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왔으니 믿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나연의 기억 속 박은영은 언제나 집안일에 얌전하고 온화하게 임하는 사람이었다. 아름다운 얼굴과 뛰어난 요리 솜씨 말고는 내세울 만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런 박은영이 지금 학계의 중심에 섰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마침 이효정이 문 앞에 이르러 유나연의 말을 들었고 자연스레 시선을 유태진에게 옮겼다. 유태진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물건을 정리하다가 담담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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