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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위진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박은영을 한 번 쏘아보더니 더 말할 필요 없다는 듯 발걸음을 돌려 떠나갔다. 위진혁은 언제나처럼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고 못마땅함을 대놓고 드러냈다. “위 교수님이 뭐라고 하셨어?” 하수혁이 다가와 묻자 박은영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늘 그렇죠.” 그러자 하수혁도 허탈하게 웃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위진혁은 여전히 박은영에게 날을 세우고 있었다. 박은영은 학교에 조금 더 머물렀다. 뒤이어 학술 교류 차원의 만찬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원로 교수들이 직접 박은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다. 박은영은 피곤했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응했다. 오늘 같은 자리는 흔치 않았고 많은 학계 거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고 앞으로 연구 활동을 이어가는 데에도 길이 한층 더 넓어질 터였다. 원래 총장은 유태진에게만 초청장을 보냈고 서연주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태진은 곧장 만찬을 거절하고 서연주를 데리고 조용히 학교를 빠져나갔다. 오늘 서연주는 어디에서나 한 번도 빛을 보지 못했고 오히려 큰 상처를 입은 날이었으니 유태진은 그녀를 배려한 셈이었다. 그 무렵, 하수혁은 휴대폰을 내밀며 박은영에게 한 장의 게시물을 보여주었다. “이거 봤어?” 박은영은 놀란 눈으로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배승연이 자신의 SNS 계정에 직접 글을 올려 우성대의 상황을 공유했다. [박은영 씨는 묵묵히 연구에만 매진하는 귀한 인재야. 그런 사람을 서연주와 비교하는 건 오히려 서연주 자신을 욕보이는 일이야.] 박은영은 눈을 크게 떴다. ‘배승연이 이 일을 벌써 알았다고? 게다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내 편을 들어 주다니...’ 배승연의 계정은 팔로워도 많았고 본인도 예술계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으며 뛰어난 외모로 대중적 인기도 상당했기에 그만큼 파급력도 클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글 속에 담긴 날 선 비판은 서연주에게 정면으로 꽂히는 비수였다. 순식간에 우성대 캠퍼스 게시판은 박은영 이야기로 들끓었고 박은영의 이름은 외부까지 퍼져 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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