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0화
사실 심해준이 의문을 제기했을 때, 일부 사람들은 이미 마음이 흔들렸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늘 연설 내용이 얼마나 사람을 놀래키는 건지, 업계에서 그야말로 정상급 수준이라는 걸 너무 잘 알았기 때문이다.
심해준이 한 말 중에 한가지는 맞았다.
박은영이 몇 살인가?
막 25살을 넘겼을 뿐이었다. 이 나이대의 사람들은 아직 석사나 박사 과정을 밟는 중으로 설령 천재라고 해도 대부분 멘토를 따라 한 걸음씩 발전하는 단계에 있었다.
그런데 박은영은?
비전 기업에서 국내 비행제어 시스템의 비약적인 연구 개발을 주도하며 놀라운 프로젝트 성과를 냈을 뿐만 아니라 업계 대다수 거장마저도 감탄하는 정상급 학술 논문까지 썼다. 천재라 해도 수십 년 앞서는 수준이고 소위 경험을 쌓는 과정조차 거치지 않았다.
잘 생각해 보면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그래서 의문의 목소리가 나왔고 결국 일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 수밖에 없었다.
박은영도 다른 사람들처럼 단지 수단과 방법을 통해 자신에게 영광을 더한 것일까?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서, 믿는 사람도 있고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하수혁의 그 한마디에 마음이 차분해졌던 서연주는 다시 멈칫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고는 하수혁이 묻는 의도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했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서연주를 바라보는 하수혁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그 논문은 바로 박은영이 쓴 거예요.”
표정이 갑자기 변한 서연주는 한쪽에 조용히 서 있는 박은영을 바라보았다.
무관심한 표정으로 서연주를 쳐다보는 박은영은 그녀를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확실했다.
서연주에게 이건 마치 모욕처럼 느껴졌다.
하수혁은 고개를 돌려 교장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 박은영 씨의 논문 두 편 더 있어요, 학생들이 감상하고 배우는 데 쓸 수 있을 거예요. 우성대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을 수 있으니 좀 더 시간을 내주시겠어요?”
“좋아요.”
심해준은 눈썹을 찌푸렸다.
“무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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