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6화
박은영이 연설지를 한 번 쭉 훑어보고 나서 휴대폰을 껐다.
그녀를 보는 심해준의 표정이 다소 복잡해졌다. 박은영이 유태진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그는 예전의 어색함 외에도 서연주에 대한 연민감이 들었다. 박은영이 예전에 왜 서연주를 겨누고 몇 번 괴롭혔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주 씨의 논문이 출판됐는데, 은영 씨도 연주 씨한테서 잘 배워봐야겠어요.”
심해준은 당연히 서연주를 위해 체면을 찾고 싶었다.
서연주는 순간 뉴욕에 있을 당시 박은영이 토론하는 논문을 마치 낯선 글자처럼 바라보던 모습을 떠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우아한 자세를 유지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은영은 오히려 심해준을 살짝 쳐다봤다.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마치고 돌아온 하수혁이 이 말을 듣고 말했다.
“그래서 가희가 예전에 심 대표님과 친자 확인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 거네요. 심 대표님 이렇게 애써주는데 서연주 씨는 대표님한테 한마디 칭찬도 해준 적 없잖아요? 말도 당근과 채찍은 같이 줘야 하는 거 알죠?”
서연주가 눈썹을 찌푸리자 심해준은 표정이 바뀌며 말했다.
“하 대표님, 저는 단지 은영 씨에게 선의의 경고를 해준 건데, 잘 배우라고 하는 게 잘못됐나요?”
서연주도 한마디 했다.
“하 대표님, 제발 저와 심 대표님의 관계를 그렇게 추측하지 마세요.”
하수혁이 소매를 살짝 털며 뭔가 깨달은 듯 말했다.
“하긴, 서연주 씨는 지금 은영이 남편을 좋아하잖아요.”
서연주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마침 돌아온 유태진은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처럼 자리에 앉았다.
박은영은 그들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수혁의 한마디로 그 두 사람이 이미 당황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고개를 돌린 순간 출입구 쪽에 막 도착한 하태민을 보고 당장 맞이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굽 높은 하이힐 때문에 일어서는 순간 살짝 걸렸다.
무의식적으로 의자 등받이를 잡으려 누군가 그녀의 손목을 받쳐주며 넘어지는 것을 막아줬다.
고개를 돌린 박은영은 바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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