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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박은영이 무의식적으로 눈썹을 찌푸렸다. 하수혁도 이를 발견하고 고개를 낮추며 박은영에게 물었다. “다른 사람에게 자리 좀 바꿀 수 있을지 물어볼까?” 입술을 살짝 깨문 박은영은 결국 고개를 저었다. “여기 자리는 다 미리 정해진 거예요. 오늘 이렇게 많은 전문분야의 거물들이 왔는데 자리도 그분들의 지위에 맞춰 정해놨을 거예요. 그러니 쉽게 바꿀 수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다 바꿔야 하잖아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엄격한 규정이 있었다. 그녀 혼자 그 자리에 앉기 싫다는 이유로 직원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는 없었다. 하수혁도 충분히 이해했다. 앞으로 걸어간 박은영은 마침 고개를 든 유태진과 시선이 마주쳤다. 그의 시선은 박은영이 입은 비단 재질의 녹색 셔츠에 머물렀다. 아마도 날씨가 따뜻해져 얇은 소재의 옷을 입은 박은영은 온몸이 가느다란 편이라 왠지 모르게 차분한 분위기를 풍겼다. 길고 가느다란 목에는 셔츠에 딸려 온 같은 색상의 리본이 느슨하게 매여 있었고 쇄골도 뚜렷하게 보였다. 유태진의 시선을 개의치 않은 채 자리에 앉은 박은영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연설지를 다시 살펴보았다. 서연주는 박은영을 보자 표정이 훨씬 차분해졌다. 박은영은 두 사람에게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그때 유태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자리 에어컨 바람이 직접 부는 것 같은데 나랑 자리 바꿀래?” 박은영은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필요 없어요, 감사합니다.” 그제야 시선을 돌린 유태진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서연주는 박은영을 공기 취급하고 계속 유태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여행 정말 즐거웠어요. 그곳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어요. 우리 갔던 식당 음식 정말 맛있었어요, 다음에 또 같이 갈까요?” 말하면서 무언가 떠올라 웃으며 또 한마디 했다. “그곳 온천도 특별했어요. 경운시에서는 아직 그런 거 본 적 없어요.” 유태진이 대답했다. “그래.” 두 사람의 목소리는 여전히 박은영의 귀에 들어왔다. 서연주는 훅가이도에서 놀다가 아쉬움이 남는 곳들을 이야기했다. 박은영은 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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