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4화
박은영이 우성대 연설을 준비하는 동안 배승연의 페이스북을 여러 번 보게 됐다.
페이스북에는 그녀의 성격이 훨씬 드러나는 작품 제작 과정에서의 모습을 몇 번 포스팅했다.
이를 통해 박은영은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다는 걸 더 잘 알게 됐다. 감정이 풍부하면서도 예민하고 동시에 격렬한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이렇게 부유하고 권력이 있는 진정한 의미의 ‘공주'라면 더욱 그렇다.
방금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서연주처럼 도도하기 짝이 없는 사람도 넘어뜨릴 수 있었던 거였다.
박은영도 응원의 의미로 페이스북을 보면 항상 좋아요를 눌렀다.
준비가 끝났을 무렵, 명예졸업생인 하수혁도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개교 기념일 당일은 평소보다 훨씬 활기찼다.
다른 학교 학생들도 대학 내부 관람 신청을 해 참관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학교에 도착하자 하수혁이 걸어가면서 박은영에게 말했다.
“오늘 업계의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와서 연설할 거야. 학술계 거장들과 유명 학술지 편집자들도 포함되기 때문에 우성대가 연설자로 초대받은 이 자리는 매우 중요한 자리야. 그러니 이번 기회를 잘 잡으면 학술계에서 완전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거야. 긴장돼?”
이런 기회는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공식적으로 박은영을 업계에 알리며 학술계의 빛나는 별로 만들어 주는 거였다.
박은영 마음속에도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다.
이렇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처음이었다. 마주 칠 사람들 모두 업계 선배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평범한 일이 아니었다.
“약간 긴장돼요. 하지만 금방 좋아질 거예요.”
기분이 좋은 박은영은 말할 때 끝소리가 살짝 올라갔다.
하수혁이 참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
“은영아, 너도 긴장하는 날이 있구나. 괜찮아, 오늘 하 교수님도 와서 너를 응원할 거야. 용감하게 앞만 보면 돼.”
박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설 시작 시간은 아직 1시간 뒤였기 때문에 캠퍼스 안을 구경할 시간이 생긴 박은영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활기찬 얼굴들을 많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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