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3화
이번에는 이전보다 훨씬 더 빨랐다.
박은영의 마음에 걸렸던 큰일 하나가 거의 마무리되었다.
추후 어느 정도 수집 가치와 권위성을 갖춘 오프라인 출판도 준비해야 했다.
다음 날, 박은영은 하태민의 전화를 받았다.
“네 논문이 나왔어. 우성대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구매했기 때문에 여기 학생들도 다운로드해 볼 거야. 모레가 우성대의 창립 기념일인데, 학교 측에서 널 논문 저자로 초대해 학생들에게 강연해 주길 바라고 있어. 시간 괜찮니?”
박은영은 물론 이것이 아주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국내 최고 명문 대학인 우성대의 명성은 보통이 아니었다.
“괜찮아요.”
하태민도 기분이 꽤 좋은 듯 간만에 칭찬했다.
“이번에 잘했어. 내 체면을 깎아내리지 않았어. 창립 기념일 당일에는 학계와 각계의 전문가들이 많이 올 거야. 네가 잘 보일 좋은 기회야. 잘 준비해.”
“네.”
통화를 마친 후, 박은영은 살짝 긴장됐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과거 무너졌던 자신을 되찾은 것 같았다.
그녀는 여유 시간을 이용해 원고를 준비했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약을 먹은 후 잠시 더 원고를 쓰려고 할 때 핸드폰이 몇 번 울렸다.
열어보니 그녀와 심가희, 하수혁의 단톡방에서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와? 유태진이 서연주를 데리고 휴가 갔어?]
박은영이 카톡을 보았다.
심가희가 어떻게 되어 서연주의 카톡을 추가했는지 모르겠지만 비고가 꽤 눈에 띄었다.
스크린샷에서 서연주가 인스타그램을 올렸다.
위치는 훅가이도에 있는 유명한 온천, 서연주는 사진을 잔뜩 올렸다.
경치가 대부분이었고, 마지막 두 장은 서연주의 셀카와 햇빛 아래 남자가 땅에 드리운 길쭉한 그림자였다.
[항상 삶의 피로를 달래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
박은영은 문득 예전에 본인도 훅가이도에 가고 싶어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유태진은 시간이 없다며 끝까지 박은영을 데리고 가지 않았다.
그런데 유태진이 서연주를 데리고 놀러 간 사진을 보게 되었다.
[유태진, 무슨 뜻이야? 자기가 서연주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남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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