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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주변에서 윤선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돌려 저쪽을 쳐다보았다. 유태진은 정말로 왔지만 옆에는 서연주가 함께 있었다. 이미지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서연주는 여전히 특별 대우를 받으며 유태진과 함께 들어오고 나갈 수 있었다. 현장에 있는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박은영과 서연주 중 도대체 누구의 지위가 더 튼튼할지 추측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윤선영이 대중 앞에서 ‘ 남편'이라는 단어를 명시한 건 의미심장했다. 윤선영이 서연주의 존재에 대해 경멸하는 의도가 있다는 걸 모를 리 없었다. 안으로 들어온 유태진은 박은영을 보자 그녀에게 시선이 2초간 머물렀지만 일부러 피하려는 느낌은 없었다. 이제는 아예 그럴 필요 자체가 없어졌다는 태도가 분명했다. 그러더니 방향을 살짝 조절하며 자연스럽게 박은영 쪽으로 걸어왔다. 서연주는 약간 눈살을 찌푸렸지만 결국 따라가기로 했다. 뒤에 있던 정하늘은 이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유태진이 다가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박은영은 눈빛이 살짝 날카로워졌지만 유태진은 어느새 곁에 멈춰 서서 윤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윤 회장님, 오랜만이에요.” 서연주도 윤선영의 지위를 잘 알았기 때문에 우아하고 지적인 모습으로 윤선영에게 고개를 끄덕며 말했다. “윤 회장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서연주입니다.” 윤선영은 유태진을 보며 말했다. “오랜만이에요. 유 대표님께서 전시회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많이 양해해 주세요.” 말을 이어가던 윤선영은 그제야 서연주를 발견한 듯 한번 쳐다보고 고개만 끄덕인 뒤, 계속 박은영에게 말했다. “여러분 먼저 구경하세요.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주세요.” 윤선영은 서연주 같은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당연히 깊이 있는 체면치레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방금 윤선영과 박은영이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본 서연주는 차별적인 대우를 바로느꼈다. 서연주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금세 다시 평소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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