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5화
박은영의 목소리는 여전히 온화하고 담담했으며, 귀에 들어왔을 때 오히려 부드럽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강한 힘을 지니고 있어 사람 마음속에 쉽게 스며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담담하게 던진 한마디에도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다.
그들은 박은영이 하 교수의 제자라는 것만 알았을 뿐, 구체적인 상황은 잘 알지 못했다.
예를 들어, 세부적인 점수 같은 것이다.
그래서 박은영이 그 점수를 말했을 때, 공기 속에 긴장감이 흘렀다.
현장에는 엔지니어들이 많았다.
누가 이 시험 점수의 가치와 의미를 모르겠는가?
박은영을 바라보는 시선이 경이로움으로 변했다.
서연주의 눈빛도 흔들렸고 무릎 위에 놓인 손이 무의식적으로 꽉 쥐어졌다.
박은영이 갑자기 이 이야기를 꺼낼 줄은 예상하지 못한 서연주는 효과적으로 반박할 수도 없었다.
이 얘기를 꺼내서 무슨 의미가 있나?
박은영은 분명 고의로 내세워 자랑하려는 것뿐이다.
“정말이예요?”
진승현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구체적인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했고 항상 대략적인 정보만 알고 있었는데, 지금 이 사실을 듣고는 얼굴 가득 놀라움을 드러냈다.
“최고 점수 기록을 세운 거예요?”
도대체 그가 모르는 일이 얼마나 더 많은 거지?
하수혁은 느릿하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진 대표님, 오늘은 꽤 똑똑하시네요.”
박은영은 담담히 서연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서연주 씨, 제가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서연주 씨 입장에서는 공격이 된다는 건가요? 아니면 서연주 씨는 칭찬만 듣는 데 익숙해서, 자신보다 우수한 사람이 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전문 분야에서 자기보다 더 전문적인 의견이 나오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건가요? 그렇다면 제가 한 마디 조언해 드리죠. 만약 서연주 씨가 마음이 약해서 좋은 말만 들으려고 한다면 밖에 나가서 돈을 주고 사람을 세 명만 고용하세요. 그럼 그 사람들이 당신의 의견을 무조건 인정해 주고 계속 칭찬해 줄 테니까요.”
서연주가 오늘 갑자기 공개적인 자리에서 박은영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깎아내렸으니 박은영도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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