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2화
그건 사실이었다.
하수혁은 서류를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의미심장하게 피식 웃었다.
“그럼, 오늘 진 대표님은 생각을 고쳐야겠네요. 유 대표님 측에서 예의 없이 행동한 거예요. 우리 은영이는 그가 어떻게 하든 상관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진 대표님께서 또다시 혼자 판단해서 은영이에게 동정심을 보이지 않길 바래요. 사과를 원한다면 해당 사안만 논하고 작업만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어요. 이게 진정한 의미에서의 존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수혁이 박은영을 얼마나 지키려는지 느낄 수 있는 말에 진승현은 반박하지 않고 깊게 숨만 들이쉬었다.
“알겠어요. 오늘 제가 온 또 다른 이유는 말씀드릴 게 있어서예요. 텍스 그룹과 군방이 신형 소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는데 군사 쪽에 현재 기술팀 지원을 모집하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저의 아버지께서 저더러 비전 기업에 알리라고 하셔서 이 말 전하려고 했어요.”
하수혁은 진승현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 이것도 일종의 호의 표현인 거 아닌가?'
“고마워요, 우리 쪽에서 검토해 볼게요.”
하수혁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떠나기 전 박은영 사무실 방향을 한 번 더 바라본 진승현은 기분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했다.
박은영은 아마 쉽게 그에게 좋은 태도를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진승현이 떠나자, 하수혁은 바로 박은영에게 기술 지원 프로젝트를 말했고 박은영은 동의했다. 군사 쪽의 기술 지원을 도입하는 것은 비전 기업에 이익이 될 뿐, 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최신 정보라고도 볼 수 있다.
장소를 확인한 후, 박은영은 주말에 한번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군사 쪽의 상황을 미리 알아보고 후반기 6세대 전투기 연구를 더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이틀 동안 박은영은 나름 편안하게 보냈다. 이효정 측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는 걸 보니 유태진 측에서 대체로 잘 해결한 것 같았다.
물론 해결하지 않았더라도 그녀는 이효정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지나치게 방해받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군사 기지에는 개방된 장소가 있었다.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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