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9화
서연주는 상양 컴퍼니 프로젝트 건을 온라인으로 정리하며 사흘을 보내면서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이 세상에는 수시로 새로운 사건이 터지니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사람들은 금세 잊기 마련이었다.
이번에도 결국은 유태진이 나서서 문제를 정리했다.
수많은 게시글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덕분에 서연주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물론 그런 글들이 겨냥한 대상이 자신이라 해도 결국은 유태진의 마음을 짓누르는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유태진은 자신을 다치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도 알아차리겠지. 박은영은 유태진한테 아무 의미도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말이야. 그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판세는 다시 나한테 기울 거고...’
목요일 오후, 서연주는 예정된 고객을 만나기 위해 회사를 찾았다.
세 시를 조금 넘겨 도착했을 때 상대 회사의 비서가 웃는 얼굴로 말을 꺼냈다.
“서 대표님, 죄송합니다만 저희 유 대표님께서 말씀하시길 제안서에 문제가 많다고 하시네요. 다들 바쁘신데 서 대표님 쪽에서 좀 더 신중하게 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서연주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고 이 프로젝트는 그동안은 언제나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지난번에 이미 허락을 받고 한 건데... 왜 지금 와서 안 된다는 거죠?”
서연주의 목소리에는 불쾌함이 스쳤지만 감정을 드러내진 않았고 비서는 태연하게 대꾸했다.
“그건 그때고 이번에 새로 문제를 발견했으니 말씀드리는 겁니다. 만약 서 대표님 쪽에서 협조가 어렵다면 저희도 협력 관계를 다시 검토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입술을 꾹 다문 서연주는 이제 상대방의 의도를 충분히 눈치챘다.
일부러 흠을 잡는 것이었다.
그래도 서지연은 정면으로 맞받아칠 수는 없었다.
“알겠습니다. 제다 다시 검토해서 수정해 드리죠.”
“그럼 오늘은 돌아가시고 이제 수정된 서류를 가져오시면 됩니다.”
사무실을 나설 때 서연주의 표정은 싸늘했다.
서연주 역시 상대방이 전과 달리 태도가 바뀌었다는 걸 모를 리 없었다.
예전에는 늘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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