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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어찌 보면 이번 일은 서연주에게 사회적 사망 선고나 다름없었다. 심가희는 그 말에 금세 고개를 끄덕이며 속이 풀린 듯했다. “그러게. 어제 몇 시간 동안 욕을 얼마나 먹었는지 몰라.” 심지어 온라인에서는 서연주를 두고 학계의 여우 같은 여자라는 자극적인 표현까지 등장했다. 그간 애써 쌓아 올린 이미지를 유지하던 서연주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고 그 극심한 반전과 추락은 사람을 삼켜버릴 만큼 잔혹했다. 박은영은 대수롭지 않게 말을 잘랐다. “됐어. 일이나 하자. 나 아직 기술안을 수정할 게 남았어.” 상류층 사이의 화려한 스캔들은 바로 터져 나왔지만 서연주처럼 지나치게 고조된 관심과 오해를 산 경우는 드물었다. 그렇기에 정체가 드러난 지금 서연주가 더 곤란한 처지에 놓인 것이었다. 시간이 다가오면서 박은영은 군에서 맡긴 전투기 연구 관련 후속 계획을 준비해야 했다. 그 사이 박은영의 휴대폰 메시지는 쉴 새 없이 폭주하고 있었다. 박은영과 협력했던 수많은 파트너가 잇달아 연락했고 놀란 듯 박은영의 신분을 확인하려 했다. 어느 누구도 박은영이 바로 유태진의 아내일 거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역시 남의 얘기를 캐묻고 퍼뜨리는 일은 인간의 본성이었다. 박은영은 굳이 답하지 않고 일단 메시지를 닫아 버렸다. 오후 세 시가 조금 지난 무렵, 민연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박 대표님, 손님이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박은영이 고개를 들었다. “누구야?” 민연지는 잠시 머뭇거리다 삼킨 듯 말했다. “이 여사님이십니다. 그러니까... 대표님의 시어머님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박은영의 눈빛에 비로소 미묘한 놀라움이 스쳤고 잠시 후, 이효정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박은영은 표정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민연지에게 조용히 일렀다. “꽃차 한잔 준비해 드려.” 사실 이효정은 이번이 처음으로 비전 그룹을 방문한 날이었다. 최근 사회 전반에서 박은영을 둘러싼 화제는 끊이지 않았고 그 평가 역시 한결같이 찬사 일색이었고 이효정이 예전에 알던 박은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효정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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