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5화
심해준은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을 정해 두고 있었다.
서연주가 욕을 먹고 손가락질당할 사람은 절대 아니고 만약 서연주가 원한다면 자신이야말로 기댈 수 있는 안식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심해준은 처음부터 서연주를 좋아했다.
다만 서연주와 유태진의 관계 때문에 단 한 번도 선을 넘지 않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두 사람 사이에 당당한 신분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심해준도 용기 내어 나서고 싶었다.
사실 서연주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서연주는 마치 이런 고백이 늘 있어 온 일처럼 담담하게 심해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심 대표님, 저한테 마음 써 주신 건 감사해요. 하지만... 우리는 그냥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어요.”
더구나 유태진은 애초에 박은영을 사랑하지 않았다.
‘조금의 감정도 없는 사이인데 사람들은 왜 그렇게 그녀가 그 자리를 오래 지킬 수 있을 거라 착각하는 걸까.’
하지만 서연주는 심해준을 단호하게 거절하지는 않았다.
이 바닥은 결국 계속 마주쳐야 하는 곳이고 언제든 협력할 날이 올 수 있기에 완전히 마음의 문을 닫아두고 싶지는 않았다.
심해준 역시 이런 서연주의 생각을 알았다.
심해준도 서연주는 참으로 눈이 높은 여자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감정만큼은 유태진에게 절대 뒤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심해준은 최소한 자신이라면 서연주에게 떳떳한 신분을 줄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그러나 서연주는 더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오늘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드려요. 제가 어려울 때 도움 주신 건 정말 고마운 일이에요. 하지만 저와 태진 씨의 관계는 심 대표님이 생각하는 것과 달라요. 우리 사이에는... 오로지 순수한 감정일 뿐이죠.”
그 말과 함께 서연주는 더 설명하지 않고 몸을 돌려 떠나버렸다.
심해준은 미간을 좁히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면... 결국 박은영이 버티며 이혼을 거부하고 있다는 뜻인가?’
한편, 박은영은 전날 권이준과 이미 다음 검진 일정을 잡아 두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전날 밤에 터진 뉴스를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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