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3화
진승현은 그 제목을 보자마자 곧장 눌러 들어갔다.
화면에는 누군가가 녹화해 둔 생중계 장면이 떠 있었고 마침 카메라는 서연주 쪽을 비추고 있었고 그 순간 유태진의 목소리가 분명히 담겼다.
“소개하겠습니다. 제 아내, 박은영입니다.”
유태진의 얼굴은 잡히지 않았지만 화면 속 서연주의 표정은 뚜렷했다.
서연주가 순식간에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며 하얗게 질려버린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영상은 수없이 인터넷에서 전파되었고 화질조차 흐려졌는데도 여전히 퍼지고 있었다.
진승현이 댓글을 열어 보니 이미 수천 개가 빼곡히 달려 있었다.
무엇보다 묘한 점은 영상 속 유태진의 모습은 너무도 깔끔했다는 것이다.
유태진은 스스로 아내를 공개하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고 서연주와는 전혀 모르는 사람 같았다.
그래서 댓글은 하나같이 서연주가 혹시 마음을 품고 접근했으나 실패한 게 아니냐는 의심으로 가득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서연주가 누구인지 정확히 모르더라도 유태진의 이름은 모를 리 없었다.
명문가의 자제로 유태진의 손을 거친 기업과 투자마다 큰 성공을 거두며 그는 금융계의 대표 인물로 자리 잡았고 한때 인터뷰에 나와 화제가 되었을 때는 준연예인급의 외모와 조건 덕에 각종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그저 사진 한 장만 올라와도 수십만의 댓글과 ‘좋아요’를 받을 만큼 여전히 화제성이 높은 인물이었다.
그런 유태진이 이런 사건에 휘말렸으니 당연히 여론은 폭발적으로 달아올랐다.
하지만 영상 속에는 오직 아내의 신분을 공개하는 말뿐 어떤 흠도 잡히지 않았다.
결국 화살은 고스란히 서연주 쪽으로만 향하고 있었다.
진승현은 뜨거운 댓글 창을 한동안 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네... 유씨 가문에서 왜 아직 이걸 안 막지?”
한편, 서연주 역시 이미 상황을 전해 들었다.
아무리 멘탈이 강하다고 해도 댓글을 몇 개 훑어보는 순간 서연주는 가슴이 답답해져 숨이 막히는 듯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생방송 내용이 묻히는가 싶더니 하루 만에 다시 불길처럼 번져나가더니 결국 서연주의 얼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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