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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행사가 끝난 뒤, 박은영은 곧장 하수혁과 함께 자리를 떴고 굳이 유태진 쪽을 돌아보지도 않았다. 사람들의 관심 한가운데 머물고 싶지도 않았고 유태진이나 서연주가 다시 무슨 역할을 하려 드는 장면을 굳이 지켜보고 싶지도 않았다. 남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떠들든 이제 박은영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었다. 소문은 이미 꼬리를 물고 퍼져 나갔고 더 자극적으로 변해 갔다. 하지만 그 안에 얽힌 당사자 중 하나인 진승현은 여전히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었다. 속으로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이 쌓여 마치 모든 걸 한 번에 리셋해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날 밤, 그는 일부러 귄이준을 불러냈다. 마침 권이준도 출장지에서 막 돌아온 참이었고 다음 날 일정이 없어 시간을 내 줄 수 있었다. 술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진승현은 혼자 꽤 마신 뒤였다. “무슨 일인데? 실연이라도 했어?” 권이준이 그의 옆자리에 앉으며 가방을 내려놓고 칵테일을 주문했다. “무슨 실연이야. 난 애초에 연애도 안 했는데.” 진승현은 짜증 섞인 얼굴로 대꾸했다. “그럼 뭐 때문에 혼자 이렇게 술을 퍼마셔?” 진승현은 입술을 달싹였지만 가슴속이 꽉 막힌 듯 말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참지 못하고 생일 파티에서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털어놓았다. 권이준은 잔을 굴리며 얼음을 천천히 흔들 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게 다야?” “형, 이게 말이 돼? 정식 여자 친구가 하루아침에 불륜녀가 되고 불륜녀가 본처가 된다니. 나 진짜 지금 완전히 웃음거리 된 기분이야. 우스꽝스럽고 수치스러워서 미칠 것 같다니까!” 권이준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담담히 말했다. “내가 경고했잖아. 왜 괜히 박은영 씨한테만 날을 세운 거야? 똑같은 상황이 다른 사람한테 벌어졌을 때는 신경도 안 쓰더니.” 진승현은 입을 열었다가 막혀 버렸다. “나... 그게...” “기회가 있을 때 정식으로 진심을 담아서 사과해. 박은영 씨가 받아주든 말든 그건 자신의 선택이지만 네가 잘못한 건 네가 인정해야지.” 권이준은 더 이상 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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