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1화
생일 파티의 일은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사실이 되어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경운시 상류층은 이미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소문이 퍼졌다.
특히 유태진의 특별한 신분을 고려하면 그의 사생활이 이렇게 드러난 것은 많은 이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런 상류층의 사람이라면 본처가 집에 있으면서도 밖에 여러 여자를 두는 일이 결코 드문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출장을 나가면 도시마다 따로 여자 친구라 불릴 상대를 두는 경우도 있었고 이는 다들 알면서도 굳이 문제 삼지 않는 암묵적 규칙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차이는 서연주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부터 유태진의 정식 여자 친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었다는 점이다.
화려한 외모에 명문가 출신, 상류층에서도 인정할 만한 학력을 가진 서연주는 귀국하자마자 유씨 가문의 손에 의해 공공연히 빛을 보았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서연주에게 여러 겹의 필터를 씌우며 고급스럽고 우아한 여자라는 이미지를 굳혀갔다.
그러나 단 하루 만에 그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나 버렸다.
사람들은 서연주가 남의 가정을 깨뜨린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순간부터 고학력이고 우아하며 완벽한 인물 설정은 완전히 반전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며 수군거린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남자가 밖에 애인을 두는 건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정식 여자 친구의 자리에서 누려왔던 서연주의 위치가 무너져 내렸다는 점이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소동이 있고 난 뒤 다시 만난 세 사람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건 불가피했고 비교와 추측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었다.
박은영은 이미 그들의 심리를 읽고 있었다.
사람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하지만 박은영은 애초에 이런 시시비비에 얽힐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유태진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신경 쓰지 않았고 곧장 돌아서며 방금 스태프가 내려놓았던 명패를 직접 집어 들었다.
“굳이 조정 안 하셔도 돼요. 원래 자리 그대로 앉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박은영은 반대편 자리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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