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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오늘 밤의 일이 터지고 나자 서연주의 이미지는 이 바닥에서 완전히 엉망이 되고 말았다. 유태진은 그 결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굳이 한마디도 덧붙이지 않았고 마치 대수롭지 않다는 듯 태연한 모습으로 앉아 있을 뿐이었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박은영이 돌아왔을 때는 이미 이금희와 유태진이 이야기를 마친 상태였다. 박은영은 그 뒷이야기가 어떻게 정리될지 굳이 궁금해하지 않았다. 사실 서연주의 존재는 유씨 가문에서도 모르는 이가 없었고 오늘은 그저 그간 미뤄두었던 대면이 공식적으로 이루어진 것뿐이었다. 이금희가 억지로 가면을 벗겨내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드러내 버렸다. 유씨 가문 같은 명문에서는 무엇보다 체면을 중시했다. 잘못한 이가 유태진이라 해도 손자며느리를 지키기 위해 이금희는 그 모든 걸 내던졌다. 결국 박은영은 이 은혜를 빚으로 안고 갈 수밖에 없었다. 어떤 일들은 뻔히 알아도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는 법이다. 이윽고 하인들이 생일 케이크를 들고나오자 이금희는 두 사람만의 시간을 주려는 듯 자리를 먼저 비워 주었다. 서로 얼어붙은 마음이 혹여 풀릴 기회가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러나 박은영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흔들리는 촛불이 유태진의 얼굴을 비추었다. 결국 이 생일은 박은영과 유태진 단둘이 보내게 되어버린 셈이었다. 그 사실이 박은영에게는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만약 자신이 이곳에 오기를 끝내 거부했다면 오히려 이금희는 박은영이 화를 내고 유태진과 다툰다고 여겼을 것이고 그 뒤로 더 번거로운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왔을 게 분명했다. 오늘 일은 오늘 안에 끝내는 편이 나았고 더는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반대로 유태진은 오늘의 소란에 크게 흔들린 기색이 없었다. 박은영은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이 사람은 반드시 자신을 찾아낼 방법이 있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박은영은 절대 쉽게 동요하지 않는 사람이고 유태진 역시 서연주의 처지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닐 것이다. 다만 이미 나름의 대책을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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