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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정하늘은 서연주를 직접 데려다주러 나섰고 김정한은 자리에 남아 뒤처리를 도왔다. 문제가 된 생방송 건은 당장 손쓸 수 없었고 후속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대처해야 했다. 박은영은 이미 마음이 떠나 있었기에 현장을 어떻게 수습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이금희가 박은영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으므로 박은영도 어쩔 수 없이 묵묵히 따라 차에 올랐다. 이금희가 별장에 도착했을 때 유태진은 먼저 내려와 박은영 쪽의 차 문을 직접 열어 주며 시선을 맞췄다. 그의 눈빛은 잔잔했지만 차갑게 깔려 있었다. 박은영은 이런 순간마다 늘 감탄스러웠다. 유태진은 언제나 침착했고 상황이 어떻게 꼬이든 태연하게 연극이라도 치르듯 행동했다. 박은영은 말없이 차에서 내려 이금희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이금희는 의외로 크게 화가 난 기색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유태진이 오늘 보여준 태도에 대체로 만족한 듯한 기색이었다. “호텔에서는 엉망이었으니 밥도 못 먹었을 거야. 집에서 따로 준비해 두었으니 우선 밥부터 먹자.” 박은영이 고개를 돌리니 식탁은 이미 완벽히 차려져 있었고 마치 그들을 기다린 듯한 풍경이었다. “좋아요.” 유태진이 먼저 자리에 앉았고 박은영은 이금희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걸 알았기에 말없이 맞은편에 앉아 기다렸다. 이금희는 두 사람이 따로 떨어져 앉은 모습을 보고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태진아, 오늘은 은영한테 분명히 말해 줘야 해. 어떤 사람과 어떤 일은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혹은 네가 알아서 정리할 거라고 말이야.” 그러자 유태진이 눈길을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 순간 박은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할머니, 중요하지 않아요.” 박은영은 유태진이 굳이 이금희 앞에서 거짓으로라도 타협하는 모습을 보지 않으려 했고 차라리 대화를 빨리 끝내고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박은영은 두 사람은 이미 서로에게 아무 의미 없는 관계였고 서로 더 얽히는 건 무의미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그 말에 유태진은 천천히 시선을 돌려 박은영을 바라봤다. 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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