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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팀장님, 이 시험 비행 데이터 한번 보시죠.” 지남준이 자리를 비켜주며 박은영에게 말했다. 박은영이 다가가 대략 살펴보던 중, 옆쪽에서 보고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바로 배서훈이었다. 그는 키가 크고 다리도 길어 군중 속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주변에는 나이 지긋한 정장 차림의 고위 임원들이 둘러서서 현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평소 한가로운 표정을 짓던 그가 지금은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박은영은 배서훈이 실제로 업무에 임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정말 의외였다. 그 순간, 시선을 거두려던 찰나 배서훈이 무언가를 느낀 듯 고개를 돌렸고 곧바로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박은영을 보자마자 그는 이내 미소를 지었고 곁사람들에게 말했다. “먼저 논의하시죠.” 그리고는 곧장 그녀에게 성큼 다가왔다. “은영 씨? 언제 귀국한 거예요?” 박은영은 손에 쥔 드론 조종기를 멈칫하다가 대답했다. “어제요.” “회의는 어땠어요?” 그가 다가와 내려다보며 물었다. “많이 배웠어요.” 박은영은 사실대로 답했다. 배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대단하네요. 그 수준의 학술회의라면 저라도 많이 배웠다는 말은 쉽게 못 하죠. 오히려 시간을 두고 곱씹어야 겨우 소화될 정도니까요.” 그는 이전 정부 주최 세미나에서부터 박은영의 노트를 유심히 본 적 있었다.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지만 그녀의 수준은 놀라울 만큼 높았다. 박은영은 속으로 생각했다. 사실 겸손한 건 배서훈 쪽일 것이다. 그 나이에 이미 박사 과정을 마친 인물 아닌가. 진짜 숨은 고수는 그쪽이었다. “드론 조정 중이었어요?” 배서훈이 그녀 손에 든 조종기를 보고 물었다. 박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흐름을 좀 보고 있었어요.” “제가 해봐도 돼요?” “물론이죠.” 박은영은 주저하지 않고 조종기를 건넸다. 배서훈은 그것을 받아들며 입꼬리를 올렸다. “저 드론 종류는 웬만큼 다 다뤄봤어요. 제대로 알고 싶어서 조종 자격증도 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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