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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이금희는 여전히 서재에서 안경을 쓴 채 서예를 쓰고 있었다. 유태진은 정신이 좋아 보이는 그녀를 보며 물었다. “약은 드셨어요?” 이금희는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시간 맞춰 챙겨 먹었다. 넌 어쩐 일이냐?” 유태진은 외투를 한 손에 걸친 채 문가에 기대어 웃었다. “제가 안 와도 괜찮으세요? 그럼 앞으로 오기 전에 허락받고 와야겠네요?” 이금희는 콧소리를 내며 흘겨봤다. “쯧, 입만 살아서는.” “곧 생일이지 않니. 은영이랑은 어떻게 보낼지 얘기했어? 1년에 한 번인데, 그날만큼은 좀 쉬어야지.” 유태진은 느릿하게 대답했다. “아직요.” 이금희는 아예 붓을 내려놓고 말했다. “둘 다 바쁘니까 차라리 여행을 다녀와. 은영이가 예전에 홋카이도 가고 싶다 하지 않았니? 넌 아직도 안 데려갔잖아. 요즘은 눈은 안 내려도 벚꽃철이니 볼만할 거다. 요즘 젊은이들 말로는 아주 낭만적이라더구나.” 유태진은 차분히 말했다. “일 때문에 못 가요. 그러니 은영이한테도 전화하지 마세요. 우리끼리 알아서 정리할 테니까요.” “맨날 바쁘다, 바쁘다! 일이 아내보다 중요해?” 이금희가 눈을 부릅뜨자 유태진은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 결국 이금희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평소에 은영이 좀 더 챙겨. 응?” 유태진은 물수건을 가져다 그녀의 손에 묻은 먹을 닦아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알았어요.” 다음 날, 박은영은 논문이 정식으로 게재 확정됐다는 메일을 받았다. 예상했던 대로 완성도가 워낙 높다 보니 심사 속도도 빨랐다. 다만 최상위 학술지라 이후 교정 과정은 더 엄격했다. 형식을 조금 더 손봐야 했고 온라인 게재가 우선 진행될 예정이었다. 내부 회의를 마친 후, 박은영은 심가희와 하수혁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하수혁은 놀란 듯 감탄했다. “이 정도 논문이면 학계에서 꽤 큰 반향이 있겠는데. 이건 거의 괴물급 퀄리티야. 인용 횟수는 앞으로 엄청날 거야.” 인용 수는 곧 학문적 영향력의 증명이었다. 박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추측했다. “아마 출판 속도도 더 빨라질 것 같아요.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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