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Read
Open the NovelRead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419화

그녀는 꽃 한 송이를 들고 유태진과 함께 밖으로 걸어 나왔다. 마침 지나치는 길에 조금 전 박은영과 하수혁이 앉아 있던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유태진의 눈길이 잠시 멈췄다. 테이블 위엔 건네받고도 손대지 않은 꽃이 여전히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 그는 담담히 시선을 거두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서연주 역시 그것을 보았지만 개의치 않게 여겼다. 그녀에겐 박은영의 그런 행동이 그저 남은 자존심을 지켜내려는 몸부림처럼 보였다. 방으로 돌아온 박은영과 하수혁은 국내에 있는 심가희와 온라인 회의를 열었다. 국내는 이미 한밤중이었지만 심가희는 피곤한 기색도 없이 오히려 신나서 명품 가방이랑 옷을 사달라고 말했다. 박은영은 회의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시차 탓인지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머리가 무겁고 약간 지끈거렸다. 국제 학술회의는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박은영은 단정한 아이보리 톤의 허리 라인이 잡힌 트렌치코트를 골라 입었다. 학술회의 지정 호텔에서 행사장까지는 전용 차량으로 불과 10분 남짓이었다. 오는 길에 하수혁은 이번 국제 학술대회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세계 각국의 학자들, 업계 최전선의 인물들, 산업 가치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기업 대표들, 그리고 세계 명문대 출신의 우수 인재들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라는 것이었다. 학자와 기업 대표들은 주최 측의 초청으로, 명문대 출신 인재들은 아무리 뛰어나도 직접 지원해야만 참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얻을 게 많을 거야. 각국의 최고들과 교류할 기회니까.” 초청장을 통해 입장한 회의장은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였고 좌석은 모두 주최 측에서 미리 정해둔 자리였다. 입장하자마자 하수혁은 국제적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답게 많은 사람들이 다가와 말을 건넸고 그 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박은영에게도 자연스레 호기심 어린 시선이 쏠렸다. 하수혁은 웃으며 소개했다. “박은영 씨입니다. 우리 회사의 엔지니어이자, 여러분이 잘 아는 비행 제어 시스템의 핵심 개발자예요.” 순간, 주변의 시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NovelRead, All rights reserved

Booksource Technology Lim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