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5화
심가희는 어이없다는 듯 웃어버렸다.
“역시 유태진이 대단하긴 하네. 위진혁 같은 거물을 기술 자문으로 불러오다니. 상양 컴퍼니는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내놔도 화제성이 보장될 거고 품질과 명성까지 담보가 되겠지.”
박은영은 강지우가 보내온 계약서를 훑어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위 교수님이 계신 이상 상양이 쉽게 밀려날 일은 없을 거야. 굳이 서연주를 제자로 두지 않아도 서연주의 인맥과 실력을 높이는 효과는 충분히 있겠지.”
결국 이번 일은 유태진이 서연주를 위해 판세를 다시 뒤집어 놓은 셈이었다.
유태진이 아니었다면 서연주는 이렇게 쉽게 살아나지 못했을 것이다.
심가희는 혀를 차며 투덜거렸다.
“유태진이 서연주를 띄워주느라 얼마나 큰 인맥을 소모했을까 싶다니까. 너랑 정반대로 가고 있네. 사실 유태진 없었으면 서연주는 네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들었을걸.”
박은영은 심가희를 가볍게 달래고 계약서에 서명을 마친 뒤 함께 비전 기업으로 돌아왔다.
상양 건은 이미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되었고 하수혁 역시 알고 있었다.
위진혁이 아직 뚜렷하게 견해를 밝힌 건 아니었지만 상양 컴퍼니는 마케팅을 잘 아는 쪽이라 벌써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었다.
앞으로 경쟁은 불가피했다.
하수혁은 잠시 유태진의 수완에 감탄하면서도 결국은 기업 대 기업의 문제일 뿐이라 여겼고 말하자면 그저 정정당당한 경쟁 전략일 뿐이었다.
“이 일은 당분간 지켜보자.”
하수혁은 곧장 메일 하나를 박은영한테 보여주며 말했다.
“발테리아에서 다음 주 국제 학술회의 초청장을 보냈어. 네가 개발한 비행 제어 시스템이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으니 우리 둘 다 이름이 올라와 있네. 출장을 같이 가야겠어.”
“좋아요.”
박은영은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U.N2 개발 이후 보안 협약과 결혼 문제로 국제 무대에서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낸 셈이었다.
비전 기업의 이름을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릴 기회이기도 했다.
또한 직접 발테리아에 가서 국제 기술의 흐름을 확인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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