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화
겨울의 어느 날, 휴식일이라 한유설은 외출해서 산책하려고 하였다. 방금 집 밖으로 나서자, 차가운 공기에 다시 집으로 들어가서 목도리를 두르고 나왔다.
나류시의 유명한 큰 꽃집을 지나가다가 꽃에 끌려서 저도 모르게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고급 세단 한 대가 길가에 멈춰 있었고 조수석에 앉아 있던 오민수는 차 문을 열고 빠르게 꽃집 안으로 들어갔다.
한유설은 계산을 마치고 돌아설 때, 깔끔한 정장 차림의 오민수를 봤다. 어디서 본 적이 있는 얼굴이지만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방금 산 꽃다발을 안고 가게 밖으로 나갔다. 가게 앞에 나오자마자, 그녀의 목도리가 바람에 흩어졌다.
한유설은 발걸음을 멈추고 목도리를 다시 묶었다.
그녀와 가까이 있는 차의 뒷좌석에 앉아 있던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꽃집 입구에 선 여인은 커피색의 트렌치코트를 입었고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데 온화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검은 머리카락은 비단 같았고 아름다운 옆모습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흠잡을 데 없이 잘생긴 백도운은 무표정으로 한유설을 몇 초 동안 바라보다가 그녀의 뒤에서 꽃다발을 들고 나오는 오민수를 바라보았다.
한유설은 길가에 있는 고급 세단에 백도운이 앉아 있는 사실을 몰랐다.
그녀는 맞은편에 있는 분식집에 가서 떡볶이 1인분을 주문하였다. 고개를 돌려 보니, 누군가 버스 정류장에 붙어 있던 심해원의 포스터를 떼어낸 것을 보았다.
그녀는 두 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옮겼다.
열흘 전에 백도운을 비롯한 남자주인공들은 연예계에서 은퇴한다고 선언하였다.
이것은 원작에서 없었던 일이었다. 은퇴 이유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고, 한유설도 남자주인공들의 일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어쨌든 이미 그녀와 무관한 일이었다.
그녀는 먹자골목을 거닐다가 찻집을 발견하였다. 아이스티 한잔을 주문하고 나서 단숨에 마셔버린 다음, 레몬 슬라이스를 입에 넣었다.
옆에 있는 손님들은 깜짝 놀란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먹자골목에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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