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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비가 억수로 퍼부어서 한유설은 눈조차 제대로 뜰 수가 없었고 귓가에 빗소리가 점점 뚜렷하게 들려왔다. 그녀의 머리는 답답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었고 빗물이 머리카락을 따라 흘러내렸다. 온몸이 흠뻑 젖은 것을 느낀 그녀는 힘겹게 눈을 떠서 보니 주변의 환경은 낯설면서도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별장의 입구에 집사, 유다정, 정수연 등이 서 있었다. 쏟아져 내리는 비 때문에 그녀의 시야가 흐려졌지만, 그래도 눈앞의 사람들이 조롱 섞인 차가운 시선으로 자기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한유설은 고개를 떨구고 자기의 젖은 옷과 몸을 바라보았다. 오른쪽에 놓인 블랙 캐리어는 그것의 주인처럼 외롭게 빗속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머릿속에 나타난 기억과 그녀의 기억이 서로 얽혀서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팠다. 빗속에서 그녀는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고 캐리어의 손잡이를 꽉 잡고 간신히 몸을 지탱하였다. 한유설은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 방금 그녀가 움직일 수 없을 때 머릿속에 들린 소리를 통해 원래 시나리오의 설정을 너무 많이 벗어나서 붕괴한 것으로 추측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기억이 뒤죽박죽으로 되어 있지만 원작에서 악녀가 별장에서 쫓겨 나간 시점에 빙의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후로 그녀는 취직도 하지 못하고 거처도 찾지 못하며 노숙자와 같은 삶을 살아야 했다. 한유설은 숨을 들이쉬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차가운 빗물을 맞으면서 그녀는 추워서 바들바들 떨었다. 원작에서 악녀는 별장에서 해고당한 후 억울한 듯 큰 소리를 질렀고 여주인공과 집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래서 집사는 사람을 불러 악녀와 짐을 같이 밖으로 내던졌다. 결국 악녀는 낭패하기 그지없는 몰골로 캐리어를 끌고 택시를 타고 떠났다고 한다. 한유설은 비의 장막을 뚫고 힘겹게 집사와 유다정 등을 쳐다보고는 추워서 떨린 손으로 캐리어를 끌고 별장 밖으로 향했다. 그녀는 바지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꺼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핸드폰이 비에 젖어서 망가지면 정말 궁지에 몰리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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