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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한유설은 말리려 했지만 한발 늦었다. 큰 보따리 두 개를 들고 안으로 들어간 우주한은 깔끔하게 정리된 방을 빙 둘러보다가 보따리에 든 물건을 정리해 냉장고에 넣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엄연한 남자 주인 같았다. 우주한은 한유설의 손에 밀려 밖으로 물러나면서도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스킨십을 즐겼다. “나가요...” 우주한을 정원 밖으로 밀어낸 한유설이 그 어떤 기회도 주지 않으려고 얼른 문을 닫아걸었다 그날 뒤로 한유설은 우주한을 더 피해 다녔고 어쩌다 마주쳐도 잽싸게 도망갔다. 우주한은 포기하지 않고 다른 번호로 전화하고 문자 했다. 처음에는 한유설도 그 번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전화를 받았다가 이내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황급히 끊어버리곤 했지만 차단하지는 않았다. 차단하면 새로운 번호로 바꿀 게 뻔했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20일이 더 지났지만 한유설이 우주한을 피해 다니는 바람에 두 사람의 사이는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 한유설은 우주한만 마주치면 놀란 토끼처럼 정원으로 돌아가 문을 닫아걸었다. 조금만 더 견지하면 우주한이 자연스럽게 포기할 거라 생각한 것 같았다. 우주한도 만나는데 급해하지 않았다. 마주칠 때면 한유설은 어김없이 도망갔지만 그는 한 번도 쫓아간 적이 없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더 흘렀다. 창밖에 선 한유설은 이제 우주한도 포기하고 떠났을 거라 생각했다. 민박집을 그저께까지 예약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제도, 오늘 아침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집주인이 수척한 얼굴로 문을 두드리자 한유설이 문을 열었다. 고작 열흘이 흘렀을 뿐인데 안색이 확연히 어두워진 집주인을 보고 한유설은 얼른 집안으로 안내하며 따듯한 물 한 잔을 따라줬다. “유설 씨, 이 집 곧 빼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집주인의 말에 한유설이 부드럽게 물었다. “무슨 일 생겼어요?” 한유설은 집주인이 이 집을 내놓으려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듣기로는 이 일대가 골프장으로 개발된대요. 제시한 가격도 적당하고요. 하지만 우리는 손해를 많이 볼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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